파밍 등 피싱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포털사 툴바를 이용하면 피싱 사이트나 악성코드가 감염된 사이트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산하 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만든 악성 홈페이지 체크 프로그램인 웹체크를 네이버 툴바에 장착했다고 밝혔다. 
 
웹체크는 이용자가 접속한 웹사이트의 위험성을 안내해주는 보안 프로그램이다. 웹 사이트에 악성코드가 있거나 피싱 위험이 있는 경우, 사이트 접속 전에 경고화면을 제공한다. 
 
현재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이 제공하는 '악성코드 감염 경고'와 비슷한 서비스다.
 
   
▲ 웹체크 기능이 추가된 네이버 툴바를 이용하면 피싱 사이트 접속 전 경고 메시지가 뜬다.
 
기존 네이버 툴바에는 사용자 PC내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를 찾아 제거할 수 있는 '네이버 백신'은 있었지만, 피싱 사이트에 대한 차단 기능은 없었다. 
 
그동안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자체적으로 웹체크 툴바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했으나,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이에 미래부는 네이버 툴바를 시작으로 이용자가 많은 포털사의 툴바에 웹체크 기능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부는 웹체크의 기능을 민간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안전한 인터넷 이용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230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매일 악성코드 감염과 피싱 사이트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웹체크 기능이 추가된 툴바를 사용하면 방문 사이트의 위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은 구글 서버에 등록된 데이터베이스(DB)에 따라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있는 사이트는 접속 전에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다만 특정 웹 브라우저에만 적용되는 제한적 서비스라는 지적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네이버 툴바는 익스플로어와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웹체크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악성 사이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하는 사후 조치라는 점에서 최신 악성코드나 피싱 사이트는 막을 수 없는 한계도 있다"고 말했다. 
 
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좀 더 광범위하게 피싱 피해를 막으려고 했다면 포털사의 툴바와 제휴하는 것이 아니라, 웹 브라우저 업체(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웹체크를 사용하려면 꼭 툴바를 설치해야 한다"면서 "사이트 접속 전에 웹 브라우저에서 위험 여부를 알려주는 구글 크롬의 방식으로 하면 툴바 미사용자들도 안전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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