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신임체제가 계파청산을 내세우고 있지만, 김 대표로 인해 오히려 계파갈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6일 아침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정치클리핑’ 코너에 출연해 김한길 체제의 ‘계파갈등 청산’ 가능성에 대해 “계파라는 것이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없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며 “계파갈등이 (향후에) 오히려 격화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씨는 김한길 신임 대표의 이전 전력에 대해 “노무현 정권 말기에 열린우리당을 깨고 나간 사람이고 그걸 주도했던 사람이자, 당시 열린우리당 안에 비노 의원들하고 같이 탈당해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섰던 당시 그 민주당 세력하고 결합을 해서 만든 게 대통합민주신당이었다”며 “이에 대한 친노의 정서가 지금도 극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씨는 “과연 친노가 김 대표를 마음속으로 인정을 하겠느냐, 부정적인 정서가 많이 깔려 있기 때문에 결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의 논리와 이익 말고도 과거에서 비롯된 정서와 감정이라는 게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다 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민주당 신임 대표. ⓒ민주당
 
또한 김 대표가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정치 구현 문제를 언급한 대목을 두고 김씨는 “나중에는 이게 본인에게도 족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10월 재보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만에 하나 김한길 체제의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고 한다면 친노의 반격이 또 다시 이뤄질 수도 있으며, 이렇게 본다면 계파갈등이 해소가 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더 크게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예측했다.

전당대회 하루 전에 문성근 상임고문이 민주당을 탙당한 것을 두고 김씨는 “문 고문이 대선평가보고서에서 안좋은 점수(5위)를 받고, 문 고문이 추진했던 ‘온오프정당’을 위한 모바일 투표 폐지 등이 무너진데 대한 불만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오히려 거꾸로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선결과를 투표함을 열고 봤을 때 친노가 극히 부진했고 몰락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진했는데,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라든 데이터를 (이런 결과를) 예견했다면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봐야 한다”며 “문성근 고문의 경우 다른 경로 모색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특히 문 고문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출범하기 전에 밖에서 국민의 명령 운동을 벌여왔던 만큼 밑에서부터 대중들을 계속 조직하는 이런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하는 이런 분석도 있다고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전했다.

이와 함께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이날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친노그룹이 활로 모색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준 교수는 “2007년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가 531만 표로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을 때 친노 핵심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들은 패족’이라고 한 적이 있으나 2010년도 지방선거 때 화려하게 부활하지 않았느냐”며 “친노세력이라고 해서 이것이 별안간 사라질 수 있겠나. 당연히 잠재될 뿐이며, 어떤 시기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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