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3년에도 여전히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란 오명을 벗지 못했다. 내전이 이어지는 아프리카 말리(46위)와 말라위(53위)가 한국과 같은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다.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1일(현지 시간) 발표한 ‘2013언론자유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인 197개국 중 나미비아, 칠레, 이스라엘과 함께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였던 2012년 68위였으며 2011년엔 70위, 2010년엔 67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31점의 언론자유지수를 기록해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분류됐다. 언론자유지수는 0~100점 사이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것으로 본다. 1위는 북유럽국가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으로 각각 10점이었다. 같은 북유럽권인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또한 11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23위, 일본은 40위를 기록했으나 모두 ‘언론자유국’으로 분류됐다. 중국은 179위, 이란은 192위로 비(非)언론자유국으로 나왔으며 북한은 공동 196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이 같은 언론자유보고서를 1980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2013년 언론자유지수 지도.
 
한국은 지난해보다 언론자유 순위가 약간 올랐지만 올해도 ‘언론자유국’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MBC KBS YTN의 방송사 연쇄파업을 겪었으며, 공영방송은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과정에서 편파보도 논란에 휩싸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공정보도를 주장하다 해고당한 언론인이 여전히 해고 신분이란 점도 ‘부분적 언론자유국’이란 불명예를 이어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2012년 MBC에선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이용마, 박성제 기자와 강지웅, 최승호 PD가 공정방송투쟁에 참여한 이유로 해고됐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특보 출신인 구본홍씨의 YTN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역시 공정방송투쟁에 나섰던 YTN 노종면, 우장균, 조승호, 정유신, 권석재, 현덕수 기자는 6년째 해고상태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과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던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처럼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해고당한 언론인들의 복직이 없는 한 ‘언론자유국’은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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