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이 SBS로부터 차량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금열 전 실장은 SBS사장출신이다. SBS측은 예우차원에서 편의를 봐준 것이라 밝혔다.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은 2007~2009년 SBS사장을 역임하고 2010년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1년 당시 SBS상임고문이었던 그는 그해 12월 대통령실장을 맡으며 SBS를 떠났다. 지난 2월 말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공직에서 물러났다.

SBS는 지난 3월 중순부터 공직이 없는 하금열 전 실장의 편의를 위해 SBS차량서비스 소속 운전기사와 제네시스 차량을 지급했다. SBS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하 전 사장이 운전을 못한다. (대통령실장) 퇴임 이후 전 사장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3월 19일부터 4월 8일까지 차량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SBS측에 따르면 하금열 전 실장은 20일의 기간 중 10번 가량 차량 지원을 받았으며 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행사 모임 때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8일 이후엔 해외 일정이 있어 최근까지 차량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차량과 운전기사 외에 또 다른 혜택을 받는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BS 경영지원팀 관계자는 “(하 전 사장이) 기사를 구할 때까지 편의를 봐주자는 취지”라며 “운전기사는 취재차량 기사 가운데 시간이 나는 직원이 도와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SBS차량서비스 기사 가운에 한 명이 지난 3월부터 하금열 전 사장 몫으로 차출된 상태로 확인됐다.

SBS는 이번 지원이 상식선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SBS 임원도 아닌 자유인에게 차량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이번 차량지원 건에 대해 “전임 사장에 대한 예우도 좋지만 원칙 없이 진행된 일이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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