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현장기자 시절 여러분과 같은 운전노동자는 정규직이었다. 함께 월급을 받고 조합원으로 활동했던 그들은 신자유주의 이후 최저임금으로 죽도록 일하고 있다”고 무겁게 말을 꺼낸 뒤 “여러분은 자주적으로 노조를 건설해 산별로 들어와 동지가 1만 5천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당당한 노동자다”라고 강조했다.
남상석 언론노조 SBS본부 노조위원장은 “입사 당시부터 현장에 있던 형님들이 이 자리에 계신다”고 운을 뗀 뒤 “며칠 전 분회 결성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동시에 반성하게 됐다. 지금껏 (노동의) 과실을 나누는데 소홀했다”고 밝혔다. 남상석 위원장은 “방송은 정규직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처우가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다면 방송은 나올 수 없다”며 “여러분을 적극 지지한다”며 연대의사를 밝혔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제 첫걸음이다. 하나하나 조금씩 조직해야 한다. 비조합원도 노동자다. 절대 차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 지난 10일 전국언론노조 방송사 비정규지부 SBS분회 창립식.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 ||
SBS에서 차량 운전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은 (주)코리아오토서비스라는 용역회사 소속이며, SBS는 코리아오토서비스와 도급 계약을 맺고 있다. SBS 차량운전노동자 90여명 가운데 임원 차량 담당을 제외한 가입대상 70여 명 중 60명 이상이 분회에 가입했다. SBS 비정규 분회가 출범하면서 차량서비스 외의 다른 직종에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