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오후 2시를 기해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낚시’ 기사와 선정적 제목들이 넘쳐나던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뉴스스탠드로 바뀌었다. 첫 화면에서 기사 제목이 사라졌고, 언론사 홈페이지의 트래픽도 물거품처럼 함께 사라졌다. 
 
언론사들은 대체로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경제지 A사의 온라인 뉴스 관계자는 “트래픽이 쭉 빠진 걸 보고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언론 B사 관계자는 “(트래픽이) 뉴스캐스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그 시절엔 그랬지, 하면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고 자조했다. 종합일간지 C사 관계자는 “첫 날은 대체로 패닉 상태까지 갔다”고 전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있다. 메이저 종합일간지 D사 관계자는 “이제 이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유저들이 어디로 흘러갔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도 “일단 다음 주에 나오는 리서치 자료를 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언론사들의 한숨은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서 더 깊어진다. 인터넷 언론 E사 관계자는 “이전 수준으로 트래픽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며 “결국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사 관계자는 “기존에 했던 낚시나 선정적 기사는 소용이 없을 것 같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아래는 각 언론사 온라인 뉴스 편집 관계자의 답변 일부를 옮긴 것이다. 
 
 
경제신문 A사
 
“트래픽이 쭉 빠진 걸 보고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러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가 생각했던 것처럼 뉴스스탠드 이용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어제 24시간 동안 지켜보면서 어느 정도 확인된 것 같다. 독자가 유입되는 플랫폼으로 뉴스스탠드를 보긴 어렵지 않겠나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늘어난다고 해도 크게 의미가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마이뉴스 설정 자체도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기본형 매체나 선택형 매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결국은 검색어로 유입되는 비중이 높아질 수도 있다. (뉴스캐스트) 이전에도 그랬다. 그게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겠나.”
 
“충성도 높은 독자가 많은 매체일수록 유리할 거라고 하는데, 막상 따지고 보면 10%포인트 정도 차이다. 신문을 열심히 구독하는 충성 독자도 온라인에서는 그 매체 뉴스를 찾아서 읽지는 않는다.     

인터넷 언론 B사
 
“(트래픽이) 뉴스캐스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 시절엔 그랬지, 하면서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뉴스캐스트) 이전에 조회수가 5000건 나왔던 기사가 뉴스캐스트에서 5만 건이 됐다면, 지금은 다시 5000건으로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그 때 나름대로는 먹고 살았으니까, 먹고 살겠지 않겠나. 모든 신문들이 똑같이 (트래픽이) 뛰었다가 줄어든 거니까.”
 
“어찌됐든 모바일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모바일 웹이나 앱을 보면, 조회수가 최근에 많이 올라가고 있다. 뉴스스탠드에 의존에서 페이지뷰를 올리려는 건 이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런 수준까지 떨어졌다. 차근차근 해나가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겠나 싶다.”
 
종합일간지 C사 
 
“첫 날은 대체로 패닉 상태까지 갔다. 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네이버에서) 유입되는 페이지뷰는 늘어나는 것 같다. 이용자들이 적응해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지만 하루 이틀만 놓고 분석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일단 다음 주에 나오는 리서치 자료를 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 항구적으로 (트래픽을) 회복할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기존에 했던 낚시나 선정적 기사는 소용이 없을 것 같다. 한계에 왔다. 모바일이나 SNS 쪽에 더 푸시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과연 언론들이 언제까지 포털에 의존하는 형태로 갈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도 아마 언론사들 간에 자연스럽게 논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론사들의 이해와 입장이 서로 달라서 단시일 내에 대응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그런 목소리들이 과거보다는 좀 더 수면 위로 강하게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절박해지는 쪽이 생기지 않겠나.”

   
 
 
 
종합일간지 D사
 
“이제 이틀 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다. 일단 뉴스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뀐 거다. 기사 단위 소비에서 매체 선택으로 간 거여서 유저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있을 거다. 과연 유저들이 어디로 흘러갔을지 봐야 한다. 기존에 있던 네이버 뉴스 자체로 갔을지, 다음이나 다른 포털로 갔을지, 아니면 언론사 자체 홈페이지로 유입됐는지 봐야 한다.”
 
“우리나라 유저들이 그렇게 적극적인 뉴스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브라우징’ 하는 유저들이기 때문에 뉴스스탠드에서도 제목을 ‘스킵’하면서 보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이건 뉴스소비시장 전체의 변화이기 때문에 개별 매체 단위의 대응이라기보다는 신문협회든 온라인신문협회든 그런 차원에서 함께 공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언론 E사
 
“어제 시간대별로 집계를 해봤는데 60~70% 정도 (트래픽이) 빠진 것 같다. 추세가 중요한데, 회복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는데 오늘도 비슷한 것 같다. 이용자들이 익숙해진다고 조금 회복이 될지는 봐야 할 것 같다. 이전 수준으로 트래픽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결국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는 쪽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의 트래픽 구조가 비정상적이었던 측면이 분명히 있고, 시장 자체가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 어느 정도 ‘구조조정’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언론사들끼리 공동포털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언론사들이 잘 못 뭉친다. 권력이 포털에 넘어간 상태에서 가능할까 싶다.”
 
민영 통신사 F사
 
“아직 이틀밖에 안 됐으니까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고,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어차피 뉴스캐스트에서 오는 트래픽은 허수였다. 기형적인 부분이었는데,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언론사 자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천천히 보면서 준비해야겠지만, 최근 트래픽을 보면 웹보다는 모바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 쪽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대세가 모바일이지 않나. 예전에도 논의됐던 언론사 공동 뉴스포털 이런 게 가능하다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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