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표창원의 시사돌직구>(이하 <시사돌직구>)가 방송 두 달 만에 종영한다.

지난 2월 11일 첫 방송 된 <시사돌직구>는 2회에서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집중조명하며 주목을 받은 뒤 성상납 요구 등 연예인지망생에 대한 인권탄압, 안철수의 노원 병 출마 논란, 음란물 단속과 아동 성범죄 등 논쟁적 이슈를 다뤄왔다.

<시사돌직구> 이민수 PD는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표창원씨가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의 멘토단으로 합류하면서 프로그램 폐지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 PD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MC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것은 시청자와 신뢰의 문제를 발생시킨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막기 위해 표창원씨와 여러 차례 협의했으나 표창원씨가 김 후보를 지지하며 MC를 보는 것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 JTBC '표창원의 시사돌직구' 사회자 표창원.
 

JTBC의 한 관계자는 “보수 시청층이 중심인 JTBC에서 <시사돌직구>는 진보적 색깔을 보여주는 모험을 시도했다”며 “방송내용은 사회적으로 이슈화됐지만 시청률은 낮았던 점이 폐지의 한 요인”이라 귀띔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시사돌직구> 7회는 0.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에 그쳤다.

이로써 <시사돌직구>는 방송인 김용만에 의해 불거진 인터넷도박을 다룬 3일 녹화분을 끝으로 종영한다. 

<시사돌직구>는 지난 3월 18일 방송에서 김부선·사유리 등 여성 연예인이 출연, 연예계의 뿌리 깊은 성상납 문제를 지적해 사회적 반향이 일기도 했다. 김부선씨는 “성상납 요구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그 뒤 대마초를 이유로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말하며 “장자연은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해자는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였다. 그들을 일벌백계 처벌하지 않으면 사회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3월 25일 방송에선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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