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첫 화면 개편 첫날 주요 뉴스 사이트 방문자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기준 통계라 실제로는 트래픽 감소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트래픽 분석 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도입 첫날인 1일 기준으로 10개 뉴스 사이트 방문자 수는 평균 171만명, 지난달 월요일 평균 보다 3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지뷰는 911만뷰에서 699만뷰로 25.5% 줄어들었다. 특히 네이버를 통한 유입 방문자수 비율이 최대 1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뉴스스탠드 방문자수는 241만명으로 일 평균 21만명 수준이었던 3월에 비해 11배 이상 늘어났다. 페이지뷰는 14.8배나 늘어났다. 그러나 향후 언론사 노출 기준 변경의 기준이 될 ‘MY뉴스’를 통한 방문자수는 116만명으로 뉴스스탠드 방문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뉴스스탠드가 오후 2시부터 적용이 됐기 때문에 2일 이후 페이지 뷰 감소 규모는 최소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메이저급 일간지들도 60% 이상 페이지뷰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경제지들이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경제지는 70% 이상 방문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스스탠드 상단에 종전과 같이 뉴스링크를 제공하고 있는 연합뉴스의 방문자 수가 3월 월요일 평균 대비 55.6%나 늘어났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네이버 뉴스 섹션의 방문자 수도 40.8%나 늘어났다.

뉴스스탠드 도입으로 다음이나 네이트 등 경쟁 포털 사이트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으나, 다음은 평균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쳤고 네이트는 오히려 0.9% 줄어들었다. 반면 중위권 포털 줌은 방문자 수가 28.4%나 늘어났다.

랭키닷컴 최청선 과장은 “언론사 인지도에 따라 트래픽 편차가 클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첫 날 결과를 보면 종합일간지도 타격이 컸다”면서 “첫날 데이터 뿐이라 단정짓긴 어렵지만 향후 네이버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떠날 것인지 아예 뉴스 소비 자체를 줄일 것인지에 따라 언론사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락선 온라인편집기자협회 회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페이지뷰 감소 규모가 커서 다들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부 언론사에서 실시간 검색어 중심으로 트래픽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 부장은 “네이버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있으니 다시 뉴스캐스트로 돌아갈 것 같지는 않고 언론사들 비판이 쏟아지겠지만 적어도 6개월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실장은 "아직은 도입 초기니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애초에 뉴스캐스트 시절 페이지뷰에 거품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페이지뷰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만약 이용자들이 불편해하거나 뉴스를 아예 안 보게 된다거나 하면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면서 "언론사들과 수익 배분 문제 등도 좀 더 추이를 보면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스스탠드 회원 언론사들은 오는 8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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