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육뉴스특임부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로 근무하다 지난 2011년 청와대 대변인실로 자리를 옮긴 김아무개 기자가 최근 EBS에 복직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위원장 한송희)가 김아무개 기자를 제명 조치했다.

EBS지부는 “EBS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전제로 대국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명을 가진 공영방송사”라면서 “교육방송사 직원의 신분을 유지하고 최고의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이번 제명의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EBS지부는 “EBS조합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노동조합의 단결력과 결속력을 크게 저해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BS지부는 현 경영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EBS지부는 “안일한 문제의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EBS 현 경영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언제부터 방통위가 EBS 상급기관이었나. 청와대에서 초청하면 휴직시켜주는 이런 좋은 방송사가 대한민국에 또 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EBS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는 규정의 즉각 개정”을 요구한 EBS지부는 “EBS 역사에 오점을 남긴 그 당시 인사위원회에 참석했던 인사위원들은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송희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장은 “지난주 금요일(15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많은 조합원들이 김아무개 조합원 제명에 찬성했다”면서 “찬성률 등 구체적인 수치는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고려해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합원 제명은 제적 대의원의 2/3 이상 조합원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아무개 기자는 지난 2011년 청와대 대변인실로 자리릉 옮겼다가 최근 EBS 대외협력 관련 부서로 복직해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김 기자를 ‘휴직’으로 처리했던 EBS는 김 기자의 복직 신청에 대해 ‘규정 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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