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오철호)는 7일 송현승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송 내정자는 오는 15일 주주총회에서의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이날 연합뉴스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된 3명의 후보자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다. 앞서 연합뉴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송 내정자와 함께 박호근 전 연합인포맥스 사장, 조성부 연합뉴스 논설주간 등을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송 내정자는 연합뉴스 정치부장과 사회부장, 편집부국장, 상무이사를 거쳐 자회사인 연합인포맥스 전무이사와 특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연합뉴스가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을 당시에는 자회사에 몸담고 있었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지부장 고일환)는 성명을 내어 “지난해 파업을 유발한 책임자가 아니라는 점은 평가할만하다”면서도 “새 사장 선임은 문제해결의 첫 단추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송 내정자에게 △경쟁력 회복 △인사 정상화 △도덕성 회복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신임 사장에 내정된 송현승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
©연합뉴스
 
지부는 “최근 전재계약 해지와 전재료 인하 압박 사태의 원인은 간단하다. 뉴스콘텐츠의 질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공정보도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공정보도는 뉴스콘텐츠 질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지부는 또 “박 사장은 학연과 지연 인사로 회사를 망쳤다”며 “송 내정자는 박 사장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의 공정성을 훼손해 파업을 유발했던 인물들에 대해 두고두고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평균 이상의 도덕성’을 강조한 대목도 있었다. 지부는 “박 사장이 사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며 “개인의 이익을 이해 회사의 공적자원을 유용했고, 다양한 민원지시 등으로 국가기간통신사를 사실상 사유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지부는 “연합뉴스는 현재 위기상황”이라며 “송 내정자가 박  사장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노조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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