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에 "북한을 추종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가 실려 주목된다.

7일 아침 지하철역 무료로 배포되는 <포커스> 신문에는 "종북의 기준을 찾습니다. 북한추종자 또는 실제 간첩! 국가정보원 직원을 섭외합니다"라는 광고 문안이 실렸다.

이 같은 광고를 게시한 사람은 교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후 자퇴한 뒤 정치적 발언을 해온 강유석씨와 커밍아웃을 하고 성소수자 운동을 하고 있는 이계덕씨다.

이들은 최근 '시사어그로'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하면서 종북에 대한 주제를 다룰 것이라며 이 같은 광고를 냈다.

이계덕씨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의 국정원 강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연예인 낸시랭, 그리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 등을 대상으로 ‘광의에 종북’ 즉 넓은의미의 종북이라고 지칭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와 보수 트위터리안들이 자신을 종북이라고 한데 반발해 고소를 하는 등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종북’이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되고 있지만 종북의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방송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 북한 추종자를 찾는다는 신문 광고 문구.
 

특히 종북 개념을 확정지을 수 있는 행위들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인 상황에서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낙인을 찍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씨는 "국가정보원 직원 같은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주면 보다 명확하게 종북의 기준을 정하고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가지 신문에 광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석씨도 "종북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배우고,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동안 관련해 발언해오던 사람들이나 많은 분들이 방송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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