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가 4·24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다. 출마지역은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 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선거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교수가 두달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0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새로운 정치를 위해 4월 24일 노원 병 보궐 선거에 직접 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안 교수가 귀국한 후 그간 입장과 자세한 말씀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전한 뒤 “안 전 후보가 어려운 결정을 했다. (본인 스스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노원 병에 출마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판결에 대한 의미도 있고 정치적인 의미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정치권에선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안철수 측 인사들의 재보궐 선거 도전에 초점이 쏠리고 있었다.

일각에선 안 전 후보의 측근들이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으나 안 전 후보는 스스로 출마를 결심했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민주당과 단일화는 안 할 가능성이 높으며, 지더라도 2위로 진다는 전략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 뒤 “이 경우 3위로 밀린 민주당 내부에서 격렬한 다툼이 나오며 안철수 신당도 표면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안철수 전 대선후보.
이치열 기자 truth710@
 

송호창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정치권에 등장하고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될 경우 신당 논의는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최근 안기부 X파일 사건 유죄판결로 지역구(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일인 12월 19일 투표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약 70일 간 해외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그간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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