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독자들에게 가장 ‘충격’을 준 낚시 언론사로 꼽혔다. ‘충격·경악·이럴 수가·헉·숨 막히는’ 등과 같은 단어가 제목에 포함된 기사를 리스트로 모아 낚시기사를 감시하고 있는 ‘고로케’(hot.coroke.net)는 ‘충격 받은 독자 일동’ 이름으로 지난 25일 매일경제에 ‘충격상’을 수여했다.

독자 일동은 “위 언론은 기사 제목에 ‘충격 경악 결국 멘붕’ 문구를 가장 열심히 추가하여 한 달 간 88건의 낚시제목 기사를 송고, 경쟁사를 제치고 충격 부문 1등을 차지하였기에 그 노고를 치하한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충격상’ 2위는 72건의 기사를 송고한 스포츠투데이였다. 3위는 60건의 동아일보였다.

매일경제는 지난 1월에도 79건의 낚시제목 기사를 쓰며 ‘충격상’을 수상한 바 있다. 2월 달 수치는 오히려 1월보다 늘어난 수치다. 매일경제가 최근에 올렸던 ‘충격’적인 기사 제목은<탈북女 충격 증언 김일성 한 달에 한번 피를…>(2월 27일), <김정일 한마디 하자 北여성 3년간을…충격>(2월 26일), <北 김정일, 女탈의실에 카메라설치…충격>(2월 25일) 등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매일경제가 쓴 <北여성 충격고백 대학 가려면 이 짓을…>(2월 25일) 기사의 경우 북한 여성들이 대학에 가려면 4년간 군사 복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누가 봐도 클릭수를 의식하고 낚시를 유도한 제목이다.

   
▲ 고로케 사이트에서 '충격상'을 받은 매일경제.
 

한편 스포츠조선은 기사제목에 ‘몸매 미모 숨막히는 OO女’ 문구를 열심히 추가해 2월 동안 무려 222건의 낚시제목 기사를 올려 ‘숨막히는 상’을 받았다. 2위는 193건의 TV 리포트, 3위는 154건의 한국경제였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1월에도 69건이나 낚시 기사를 송고해 1월달 ‘숨막히는 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 부분 2연패를 달성했다.

TV리포트는 기사제목에 ‘이럴수가 알고보니 무슨일 폭소 헉’ 문구를 가장 많이 추가해 한 달 간 83건의 낚시제목 기사를 올려 ‘알고보니상’을 수상했다. 2위는 79건의 머니투데이, 3위는 78건의 한국경제였다.

고로케는 지난 1월 4일 홈페이지를 구축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을 단어별로 모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신문사 홈페이지 전체기사 목록에 있는 기사를 2~3시간 안에 자동검색 해 특정 단어가 포함된 기사 제목을 자동 수집하고 있다.

   
'숨막히는'이란 형용사가 들어간 제목을 집계하는 고로케 사이트 화면
 

하지만 2월 달 결과를 보면 고로케가 누리꾼들과 언론인들 사이에서 반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낚시성 기사가 오히려 늘어난 모양새다.

고로케 사이트에 댓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기자X들이 반성 좀 해야 되는데 (수상결과를) 보지도 않을 듯”이라 탄식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제목 뒤에 충격과 경악은 그냥 필수요소가 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수상을 두고 다른 누리꾼은 “기사 제목들이 점점 가관으로 변하는 걸 보며 언론사가 한심해 보였는데 결과를 보니 속이 시원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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