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 이사장은 박정희 대통령 의전비서관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사이며 지난해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시민사회로부터 지속적인 사퇴압박을 받았던 인물이다. 

최필립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첫날인 2월 25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박정희 정부가 고 김지태씨의 재산을 강탈해 세운 정수장학회를 두고 끝없이 이어져온 ‘장물’ 논란을 새 정부에서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최필립씨.
 

최필립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8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과 만나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는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논의하며 대통령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전국언론노조는 “최 이사장이 지분을 매각해 특정 후보를 위해 쓰려고 공모했다”며 공직선거법과 형법 위반을 주장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무혐의 처리됐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주장하며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다 해고당한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번 사퇴를 두고 “최 이사장은 지난해 (사회환원)문제가 불거졌을 때 대선이 끝나면 물러나겠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전한 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며 이제 내 역할은 다 했다고 생각하거나 새 정부에 누가 되기 싫은 점도 있었을 것”이라 밝혔다.

이정호 전 국장은 이어 “최 이사장의 사퇴가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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