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문화부 재직시절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야간 수업을 들었다는 답변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문화부 공보관 시절이던 1999년~2000년 한양대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밟아 2005년 2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와 관련 유 후보자는 “업무 뒤 수업에 참여했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실이 한양대학교로부터 받은 ‘유진룡 후보자 수업내역 및 시간표’에 따르면 당시 일반대학원 수업에선 저녁 시간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 2학기 유 후보자가 수강한 <비교복지행정론>은 화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수업이었고, <환경정책> 수업 또한 목요일 오후 3시~6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 후보자가 해당 수업을 들었다면 업무시간에 수업을 들은 셈이다.

   
▲ 유진룡 문화부 장관 후보자.
 

학위를 취득하는 행위는 사적이기 때문에 주간에 대학원 수업을 들을 경우 휴가를 쓰거나 기관장의 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배재정 의원실 관계자는 “장관의 인가 등 합법적으로 주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근거자료나 휴가 내역 등이 있으면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직 근무시간 외에만 수업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한양대에 확인해보니 일반대학원은 주간 수업이 원칙이었다”고 덧붙였다. 업무가 끝난 뒤에는 유 후보자가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없었던 것이다.

배재정 의원은 “문화부 재직 시절이던 당시에 어떻게 대학원 수업을 받았는지, 왜 허위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는지 27일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유진룡 후보자는 임대소득을 올리고도 세금을 내지 않고 편법으로 상가를 매매하는 등 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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