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섭 KBS보도본부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실시한 보도본부 신임투표 결과 과반 이상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았다. 이번 신임투표의 투표율은 87.9%를 기록했으며, 투표대비 64.2%의 불신임률을 기록했다. 이 본부장을 신임한다는 의견은 35.5%로 나타났다. 제적대비 불신임률은 56.5%였으며, 신임률은 31.2%였다.

KBS새노조와 KBS노동조합 등 양대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이화섭 보도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결과는 지난해 총선 및 대선보도에 대한 평가이자 KBS의 MB정부 불공정보도 5년을 종합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KBS새노조는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특보 사장 김인규 체제의 마지막 인사로 그동안 KBS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공정성과 제작자율성 침해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비판해왔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후보 토론회를 무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말 KBS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제작한 후보검증 프로그램 역시 뚜렷한 사유 없이 보류 결정이 내려져 기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는 2010년 12월 <추적60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편이 2주간 결방될 당시에 시사제작국장을 맡기도 했다.

   
▲ 이화섭 KBS 보도본부장. ⓒKBS새노조
 

단체협약에 따르면 노조는 불신임 의견이 재적 대비 3분의2 이상이면 해임을, 과반이면 인사 조치를 사장에게 건의할 수 있다.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1월 양대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84.4%(전체 보도본부 조합원 대비 70.7%)의 불신임을 받은 뒤 스스로 물러났다. 때문에 이화섭 본부장이 이번 불신임 결과를 놓고 거취를 판단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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