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조만간 편집국장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새 편집국장 후보군으로는 강효상 TV조선 보도본부장, 이준 편집국 부국장, 김민배 경영기획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효상 본부장은 196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산업부장, 사회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 2월부터 TV조선 보도본부장으로 활동해왔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강효상 본부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을 두고 “JTBC와 채널A처럼 신문과 방송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귀띔하기도 했다.

강 본부장과 입사 동기인 이준 편집국 부국장은 1960년 서울 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부장,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민배 경영기획실장은 1958년 전남 진도 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거쳤으며 주간조선 편집장을 역임했다.  

언론계에서는 차기 조선일보 편집국장 선임과 관련, 경제,산업부 라인 대 정치부 라인, 영남 출신 대 호남 출신의 대결 등을 주목해봐야할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편집국장이 누가되느냐에 따라 향후 조선일보의 편집전략과 조직운영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1년 1월 31일 취임했던 양상훈 편집국장은 2년간의 활동 끝에 물러난다. 조선일보 내부관계자는 “양 국장 본인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장이 교체되기에는 설 전후가 자연스러운 시점”이라고 전했다.

양상훈 국장은 임기중이던 2012년 9월 1일 1면 사진에서 평범한 시민 얼굴을 ‘나주 성폭행 사건’의 범인인 고종석으로 보도하는 오보를 내 사회적 지탄을 받아 신문지면에서 공개 사과했다. 지난해 기획했던 ‘작은 결혼식’ 시리즈와 ‘주폭’ 시리즈는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양 국장 개인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밑에서부터 젊은 기자들의 아이디어가 올라와 지면에 반영되는 기사는 부족했던 것 같다. 위에서 시키는 것만 하다 보니 기자들의 사기가 죽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새 편집국장이 오면 편집국 내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돌고 그것들이 지면에 반영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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