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다음 주 초 동해에서 미 핵잠수함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은 이번 훈련이 예정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언론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 이를 중단하라는 한·미 양국의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첩보위성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MBC사장이 감사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도 김 사장과  MBC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 일체의 제출요구를 거부해왔다. 이로 인해 김 사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종합 일간지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미 핵잠수함 공개, 핵실험 임박 북에 무력시위>

국민일보 <朴 “北 3차 핵실험땐 단호 대처”>

동아일보 <임기말 靑이 왜 직접…‘안창호 미스터리’>

서울신문 <美핵잠수함 공개 ‘對北 무력시위’>

세계일보 <美핵잠수함 한반도 급파…대북 무력시위>

조선일보 <“北 3차 핵실험, 과거와 달라…마지막 단계”>

중앙일보 <북한 핵실험 강행 초읽기 미국 핵잠함 동해서 훈련>

한겨레 <감사원, 김재철 MBC사장 검찰 고발>

한국일보 <北, 풍계리에 ‘가림막’ 핵실험 임박>

 

   
▲ 동아일보 1면 사진기사.
 

북한 핵실험 임박, 한미는 군사훈련…한반도 또 다시 긴장속으로 

 

군 관계자는 1일 “한·미 해군이 내주 초 동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종 훈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면서 “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측 6900t급 핵추진 잠수함(SSN) 샌프란시스코함과 9800t급 순양함인 샤일로함이 각각 진해항과 부산항에 입항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미 해군 전력의 방한은 양측의 연간 훈련계획에 의해 진행되는 것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이번 방한이 사전에 훈련 일정이 예고되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고 군 당국이 그동안 언론에 잘 드러내지 않던 핵추진 잠수함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경고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다른 언론도 이와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 “북한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결의문을 채택한 뒤 북한의 움직임을 봤을 때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까 많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언론은 북한의 핵실험과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경향신문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 당국이 외교적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후 제재를 두고 말만 무성할 뿐 핵실험을 막기 위한 이렇다 할 외교적 시도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에 따르면 북한의 3차 핵실험 사태는 짧게 보면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때부터 예고됐다. 한·미는 기다렸다는 듯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심으로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고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사멸을 선언했고, 곧이어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예고했다.

   
▲ 경향신문 3면 기사.
 

경향은 “이명박 대통령은 그럼에도 지난달 31일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외교부 장관이 아닌 국방부 장관에게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가 스스로의 원칙에만 집착하다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오히려 키우고 안보 불안은 방치하는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당국은 외부에 노출을 극도로 꺼려 온 핵추진 잠수함의 내부를 언론에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핵실험을 준비 중인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이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3, 4일 안에도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 프로 스포츠계의 최고 행사인 ‘슈퍼볼’이 열리는 4일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핵실험 실무 준비를 마치고 정치적 결단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뒤 미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 시승기를 전했다. 기사는 “승조원들이 아이스크림과 차를 마시고 있었으며 식당 한 쪽에 주스와 얼음제조기가 있었으며 하루 네 끼의 식사가 제공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을 두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의 발언을 주목했다. 헤이글 지명자는 “북한은 위협을 넘어 ‘실재하는 핵 파워’(real nuclear power)이며 아주 예측 불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위대한 국가는 관여(engagement) 정책을 편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미국은 그동안 북한 도발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핵전력을 동원하곤 했다. 미국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직후 한미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핵잠수함 샌프란시스코함이 한국을 찾은 것은 1차 북핵위기와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1994년 이후 19년 만”이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어 “북한이 대화 제스처를 내보였다”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선신보>의 주장을 인용했다. 조선신보는 “과거 선례가 보여주듯 제재의 가중은 조선의 결심을 되돌릴 수 없고 정세를 격화시킬 뿐이다. 평화회담의 개최만이 전쟁방지의 확실한 방법”이라 밝혔다.

 

궁지몰린 김재철 이번에도 버티나 

 

   
▲ 한겨레신문 6면 기사.
 

감사원이 1일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감사 결과를 확정하고 김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겨레는 “김 사장은 세 차례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의 자료 제출을 거부해 감사원법 50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이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행위”라며 거취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감사원의 이번 발표는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와 맞물려 현 정권의 잘못을 털어낸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은 방문진에 대해 김 사장과 임진택 MBC감사에 대한 적절한 제재 조처 방안을 강구하라고도 통보했다”며 “김 사장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것으로, 적극적으로는 해임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7일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사실이 확인되면 자리를 떠나겠다고 공언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처리’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김 사장을 비호해 온 김 이사장의 거취도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른 것.

하지만 ‘열쇠’를 쥐었다고 할 청와대와 박 당선인 쪽에서 가시적 변화의 기류는 감지되지 않는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방문진의 문화방송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건 행정적인 문제로 본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MBC가 정상을 되찾아가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박 당선인은 언론 문제는 언론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다만 박 당선인 주변의 일부 인사들은 김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개인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진, 민주당 워크숍에서 “문재인 후보와 핵심세력이 패배 과오 고백해야”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이 대선 패배로 상처입은 당의 재생 방안으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핵심세력이 총선·대선 패배의 과오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이를 토대로 진실과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1일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혁신과 통합을 위한 민주당 워크숍’ 1세션 발제를 통해 “민주당은 커다란 패배를 하고도 어느 한 분 ‘내 탓이오’라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상적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 전 후보에 대해 “어쨌든 문 전 후보 지도하에 선거캠프가 꾸려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소외됐고 충격을 받았고 모멸감을 느꼈다. 문 전 후보가 과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겨레는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문 전 후보와 친노·주류 쪽엔 대선 패배의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인정할 것을, 비주류 쪽엔 인적 청산을 앞세우거나 파벌싸움에 매몰되는 듯한 모습에서 벗어날 것을 각각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크숍 자유토론에서 최민희 의원이 “이번 대선은 친노가 주도한 게 아니며, 신주류 ‘친문’(친문재인)이 치렀다. 친노 책임론은 실체가 없다”고 말하는 등 친노그룹의 반발이 제기됐다. 비주류 쪽에서는 정대철 상임고문이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한 당 대표와 후보는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차기 당권에 도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의 선거 패배 핵심에는 당의 무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무능력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계파 갈등이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집단지도체제”라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또는 단일지도체제로의 변경을 제안했다.

워크숍엔 민주당 의원 127명 중 122명을 비롯해 상임고문단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225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후보,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싸워 이긴다해도 ‘무한도전 보게 해주세요’ 밖에… 정말 의미 있는가”

 

경향신문은 ‘김규항의 좌판’에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투쟁을 두고 “최선을 다해 싸우긴 했지만 출발부터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 싸움이었고 그 한계 자체를 극복하는 싸움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파업을 하고 싸워서 사장을 바꿔낸다면 자유주의 정권 시절의 조금 나은 상황으로 간다는 건데, 이게 정규직 언론노동자들에겐 분명히 나은 상황이지만 사회 전체 국민들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15면 기사.
 

그는 “방송 내용에서 딱히 또렷한 차이가 없다. 그러니 이 싸움에서 이기면 뭐가 달라진다고 사회에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운 거다. ‘<무한도전> 보게 해주세요’ 이렇게밖에 안되는 건데 그건 보편적인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의 PD생활을 언급하며 “자유주의 정권이라는 게 상대적으로 유연해 보이지만 기존 체제는 유지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좀 더 급진적인 사고들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뚜렷한 차별화라는 게 존재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채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피디들은 거의 실시간, 분 단위로 시청률이 파악되고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게 집단적으로 표현되면 자사 이기주의로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언론노조 차원에서 정책이나 의견을 발표할 때도 방송사 간에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경쟁 매체에 좋은 일 시킨다는 생각도 존재할 수 있다”며 여러 어려움들을 전했다.

이를 두고 김규항은 “현 구조에서 정규직 언론노동자들이 일상에서 피디님, 기자님이라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선민의식 같은 게 결합되면 노동자로서의 보편적 의식이나 사회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갖는다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겠다”고 지적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상반기 (파업)투쟁하고 복귀하면서 ‘대중동력을 유지하면서 언제든지 재파업을 할 수 있는 기조를 유지하고’ 등등의 목표를 잡았으나 실제로는 선거판만 바라보면서 잘하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기면 쉽게 풀리지 않을까 하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부수고 나가는 싸움이 없으면 한발자국도 더 못나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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