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신임 사장에 윤승진 전 MBN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윤 신임 사장은 적자 누적과 방송사업자 재허가심사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임무를 맡게 됐다. 

OBS 대표이사추천위원회(위원장 김성재, 사추위)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윤 전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 신임 사장은 ‘경영능력’과 방송 경험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추위 김성재 위원장은 28일 통화에서 “그동안 OBS가 가지고 있던 어려움이 경영상 문제였다”며 “방송을 알면서도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선임 기준에서) 제1의 원칙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윤 신임 사장은) MBN에서 20여년 동안 있으면서 MBN을 발전시켰고 경영학 공부도 한 전문 경영인”이라며 “사추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윤 신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MBN 방송본부장과 보도국장, 해설위원, 전무이사와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보도채널 MBN의 종합편성채널 전환 과정을 이끌었다.
 
   
▲ 윤승진 신임 OBS 사장
 
 
OBS는 김종오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사추위를 꾸려 사장 후보자 공모를 받았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사장 선임이 지연돼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경력을 지닌 이노수 전 TBC 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에 지원해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OBS는 안팎으로 경영상 위기에 직면해있다. 2008년 개국 이래 자본금(1400억원)이 소진된 뒤에도 수년 동안 적자가 누적됐고, 지난해 민영미디어렙이 출범하면서 광고 판매 실적도 악화됐다. 증자 등 경영진의 신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상파방송사업 재허가 조건 불이행으로 지난해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OBS는 또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으로의 역외 재송신 허가 지연에 따른 광고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해 만성적 적자에 시달려왔다. 적지 않은 구성원들이 종편 등 타사로 이직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내부의 피로도도 높은 편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OBS노동조합(전국언론노조 희망조합지부)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지상파 방송은 공적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는 곳”이라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일단은 판단 유보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노조가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푸느냐가 (앞으로의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사장 직무대행을 지냈던 강순규 전무는 상임고문으로 선임됐다. 윤 신임 사장의 취임식은 다음달 20일 열릴 예정이며,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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