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4일 시사매거진 2580 김혜성, 김지경 기자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원심을 확정했다.

MBC는 두 기자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허락을 받지 않고 진행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0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MBC는 정수장학회 도청 의혹 수사 리포트 제작을 거부한 것은 지시불이행이라며 보도국 소속 강연섭 기자에 대해서도 정직 2개월 원심을 결정했다.

MBC 노조는 세 기자에 대한 징계는 MBC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본보기 차원의 징계로 보고 있다. 향후 내부 구성원들이 언론 인터뷰를 응할 때 자기 검열을 거치게 되고 자율적인 리포트 제작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하려는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특히 시사매거진 2580의 경우 심원택 부장이 데스크를 맡고 있는 최장원 기자에게 데스크 역할을 하지 마라고 지시를 하는 등 비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고 이번 징계로 2명의 기자가 빠지면서 3주를 돌아가면서 제작하던 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인력 충원이 있을 예정이지만 시용기자들이 올 가능성도 크다. 시사매거진 2580 소속 기자들은 시용기자 충원으로 인해 시용PD로 제작되고 있는 PD수첩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기자들의 판단의 자율성을 무너뜨리는 조치"라며 "이런 식이면 현장 취재 기자들이 회사가 시키대로 할 수밖에 없다.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의견을 개진해 데스크와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데 MBC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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