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미디어 <뉴스타파>가 지상파에 대한 대안방송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뉴스타파의 행보는 대안방송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19일 대선 전 7천 명 수준이던 뉴스타파 유료회원은 24일 현재 2만 1천명으로 세 배 가량 증가했다. 다음아고라에선 지난 20일부터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사 설립’ 청원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24일 현재 서명인원이 6만 4천명을 넘어섰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이 같은 대안방송의 열망을 담아 오는 3월 시청자 앞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작진은 24일 6시간 동안의 회의 끝에 가칭 ‘공익재단 뉴스타파’ 설립을 추진해 각계 인사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인력을 충원해 주 2회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재원과 인력이 확보되는 수준에 따라 방송횟수를 늘릴 것이며 이를 위해 해직언론인을 포함한 방송인력을 대거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6일 뉴스타파 발전을 위한 토론회 이후 뉴스타파 제작진과 언론계 인사들의 단체사진 모습. ⓒ언론노보 이기범 기자

이근행 뉴스타파 PD(MBC 해직PD)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정리하고 사무실 이전도 알아봐야 한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첫 방송을 3월로 정한 배경을 전했다. 뉴스타파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규인력을 충원할 계획인데, 지난해 해고된 MBC PD수첩 최승호·강지웅PD가 합류하면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혹시 있을 MBC의 대량권고사직 사태도 주요 변수다.

뉴스타파는 기존의 미디어비평과 탐사보도 방식을 더해 국제뉴스와 토크쇼를 추가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뉴스타파 이근행 PD.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처럼 뉴스타파를 규모 있는 방송사로 키우려는 움직임은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방송에서 편향된 보도를 접했다고 느끼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언론계 내부에서도 KBS·MBC가 향후 5년 간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이 보장된 공영방송으로 기능할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겨레신문처럼 YTN·MBC 등 해직언론인 주축이 돼 영향력 있는 방송국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라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타파가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낼 경우 IPTV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플랫폼 시장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행 PD는 “뉴스타파의 성장을 위한 최우선과제는 우수한 인력 충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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