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수석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인선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이정현 단장은 비서실장에 재선의 유일호 의원이 선임되었고 수석대변인에는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가 임명됐다. 남녀 대변인에는 조윤선 전 의원과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이 선임됐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윤창중 수석대변인. 윤 대변인은 언론계에서는 대표적인 폴리널리스트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윤 신임 수석대변인은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로 일하다 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다시 세계일보 정치부로 복귀해, 언론계 안팍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또다시 97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언론담당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패배하자 도일, 게이오대학 방문연구원으로 있다가 귀국한 후 다시 문화일보에 입사, 정치담당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란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극우적인 논조의 보수논객으로 활동해오다가 박 당선인 언론대응을 총괄하는 수석대변인에 오른 것이다. 민자당→언론계→한나라당→언론계→새누리당 순으로 언론계와 정치권력 사이를 오가며 끊임없이 권력을 지향해온 폴리널리스트인 셈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언론사 미디어담당 부장 이상 간부급 기자들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진행한 최시중 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 최위원장에 대해 "허주(김윤환) 이후 언론계 선배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선배"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윤 대변인의 발언은 최 위원장이 언론인의 롤모델인 것인양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었으며, 당시 최위원장이 그의 말에 감격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한다.        

폴리널리스트란 비판을 받는 것 이외에도 윤신임대변인은 지나치게 보수 편향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100% 대한민국’이란 슬로건 아래 국민대통합을 말하고 있는 박근혜 당선인측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인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 윤창중 박근혜 당선인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윤 신임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국면에서 “‘승부조작’의 끝없는 사기극”이라고 표현했고, 15일 조국 서울대 교수를 향해 “권력 앞에서 꼬리 흔들어대며 애정 독식하려는 푸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종편에 출연해 편향된 발언으로 몇 차례 제제를 받기도 했다. 지난 8월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해서는 “<안철수의 생각> 이란 책을 보면 한마디로 젖비린내 난다. 입에서 어린아이, 젖 냄새가 풀풀 난다”고 말해 논란이 되었고 지난달 6일 방송에서는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는 더티한(더러운) 작당”이라고 말해 방통심의위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결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에는 채널A <이언경의 세상만사>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한 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평가하며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안빠’,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고 말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윤 수석대변인 선임에 대해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의 향후 정책과 비전에 대해 상당 부분 교감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첫 인선에서 (수석대변인에) 윤창중이 선임된 것은 야권 쪽을 적대시 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언론계 부장급 인사도 "박근혜 당선인이 윤창중 씨 같은 절대적으로 우편향적인 폴리널리스트를 인수위의 수석대변인으로 선임한 것은 국민대통합 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