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투표 인증샷을 활발히 올리고 있다.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은 SNS가 대중적으로 확산된 올해 4·11총선부터 일종의 놀이가 됐다.

아이돌그룹 2AM 멤버 임슬옹은 “일순위로 와서 줄서고 있습니다”라며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임슬옹은 최근 화제작인 영화 <26년>에 출연했다. 가수 아이유 역시 추리닝 차림으로 투표하러가는 모습이 찍혀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올해 처음 대통령 투표권이 주어졌다.

소녀시대 유리는 소녀시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우리 같이 투표해요. 유리 서현은 완료”라는 글과 함께 인증사진을 올렸다. 평소 소속사에 속해있으며 사회적 발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인기 아이돌이 투표인증에 나서는 점은 상징적이다.

   
▲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 모음.  왼쪽 위부터 홍은희, 이효리, 주상욱, 서희, 임슬옹, 심은하.

앞서 트위터를 통해 남다른 투표 복장을 예고했던 가수 이효리는 붉은색 립스틱과 검은색 롱코트로 시선을 끌었다. 이효리는 트위터를 통해 “투표완료!”라고 적었다. <무한도전>의 하하·별 커플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도 소중한 한 표 행사하고 왔습니다”라며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가수 윤은혜는 “촬영장 가기 전에 투표완료! 인증샷 찍을만한 장소가…옷 따숩게 입구 나오셔요”라고 적었다. 윤은혜는 손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사진을 교체했다.

연기자 이준기는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여러분 어서어서 역사를 새로 쓰러 가요”라며 인증샷과 함께 투표를 독려했다. 사회적발언에 적극적인 방송인 김제동은 “내 나라의 대통령을 내가 뽑는 일. 상상 이상으로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안 해본 사람들은 몰라요”라며 소중한 한 표를 당부했다.

방송인들의 인증샷도 눈에 띄었다. 스포츠중계로 인기가 높은 최희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인증샷과 함께 “아침방송을 마치고 짬을 내어 40분 떨어진 집에 갔다가 투표 후 다시 방송국 가는 길입니다. 투표하는 당신이 진정한 멋쟁이!”라고 적었다. 연예인급 인기를 자랑하는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 또한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 연예인들의 투표인증샷 모음. 왼쪽 위부터 김태호, 하하·별, 소녀시대 유리·서현, 김여진. 

이밖에도 가수 김범수는 “참여하는 모두가 평등해지는 소중한 시간. 6am~6pm!”이라고 강조했고, 가수 윤종신은 “아침부터 행사 뛴다. 권리행사”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다. 이밖에도 연기자 주상욱과 홍은희, 김여진, 신민아도 인증샷을 올렸다. 심은하도 남편인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투표 인증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들의 SNS 투표 인증샷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시민들의 대선 투표 인증사진은 오후 3시 현재 4300건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연예인의 투표 독려는 SNS 접근성이 가장 높은 세대인 20~30대의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 교수의 19대 총선 SNS 활용 연구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SNS 사용자 수는 전체 국민의 15% 가량이며, 사용자의 상당수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30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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