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동문 1631명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17일 발표했다. 동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공동서명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1631명의 서강대 동문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박근혜 동문이 서있는 자리에는 독재, 부패, 부정, 실정, 남북 대결, 반서민, 친재벌의 대명사인 인사들이 우글대고 있다. 박근혜 동문의 선거본부와 정당이 만들어낼 대한민국의 퇴행적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우울하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서강대 동문 수백명 “박근혜 동문 당선은 역사의 후퇴”>)

이들은 “진리에 순종하라는 서강에서 진리를 파괴하는 국가지도자가 배출되는 비극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합니다. 박근혜 동문의 당선은 역사의 후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명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은 서명을 모집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동문을 존중하는 서강동문 일동’은 17일 성명을 내고 “일부 서강대 출신들이 학교이름을 내세워 발표한 왜곡된 사실과 편협한 의견이 전체의견인양 오도될까 우려한다”며 “과거 학생운동에 관여했던 동문이 참여한 서한발표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의견으로 동문다수의 의견이 아니며 서강대 총동문회는 중립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 서강대학교.

이들은 “우리는 서강대가 배출한 박근혜 동문이 유력한 대통령후보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지지나 반대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국민께서 투표로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일부 동문들은 부적절한 시기에 부정한 의도로 서한을 발표해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내용에 동의한 서강 동문이 2683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구체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2683명이 참여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와 관련 이번 서명에 참여한 한 인사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인 서강바른모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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