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또다시 사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12월 17일자 주요 일간지 등 신문지면을 통해 박 후보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 실린 사진에는 대구시내 중심가로 보이는 장소에 셀 수 없는 군중들이 모여 있다.

사진의 양 옆에는 박근혜 후보의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어 마치 군중들이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사진에 등장하는 군중이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 누리꾼을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인 해당 사진을 보면 마치 포토샵의 ‘도장 툴’을 이용한 것처럼 똑같은 사람이 여러 차례 등장(파란 동그라미와 빨간 동그라미 참조)하고 있다.

이처럼 사진에서 반복되는 인물은 미디어오늘이 확인한 것만 10여 곳이 넘는다. 특정인물이 네 차례나 반복해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 박근혜 후보 선거광고 사진의 일부분. 특정인물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 조선일보 17일자 7면 전면 광고.
   
광고사진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지난 12일 뉴스1 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거리유세를 했다. 조작 의혹이 있는 부분은 붉은 박스 처리. ©뉴스1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사진 설명에 시간과 장소를 명시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허위사실로 볼 수는 없다”며 “광고는 광고로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광고 특성상 군중이 몰려 있는 사진은 독자에게 실제 유세현장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조작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집중유세 이후에도 박 후보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가 군중을 부풀려 조작한 사진을 유포해 논란이 되었다.
 

   
지난 8일 사진 조작 논란을 불러 일으킨 박근혜 후보 광화문 유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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