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의 대선보도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행태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조선과 동아는 사진기사에서도 편파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겨레도 문재인 후보에 치우친 보도양상을 드러내 언론 간 진영싸움이 엿보인다.

언론노조 대선공정보도실천위원회가 이승선 충남대 교수(언론정보학) 연구팀에 의뢰해 5개 종합일간지의 11월 30일과 12월 4일자 대선관련 기사 199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편의상 조중동을 보수지, 한겨레·경향을 진보지로 규정했을 때 진보지는 안철수 전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선거공조에 대한 기사 비중이 보수지에 비해 높았다. 경향·한겨레는 ‘안철수 전 후보의 공조지지’ 프레임이 21.1~27.3% 수준을 보였다.

반면 보수지를 대변하는 조선은 각 진영 간의 공방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선은 11월 30일 보도에서 2개 면을 할애해 노무현-이명박 실정 프레임을 기사화했다. 당일 4면 기사에선 문재인 후보 측 문제제기를 청와대와 공방으로 처리한 반면 새누리당의 문제제기는 문재인 후보 측의 반박 이후 새누리당 의견을 뒷받침하는 전문가 평가를 덧붙여 편파란 지적이 나왔다.

신문사별 기사의 결과적 수혜자는 누가 많았을까. 5사 평균 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는 20.6%,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는 17.6%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선 박 후보가 34.2%의 높은 수혜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한겨레에선 문 후보가 31.6%의 수혜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조선과 한겨레가 박·문 양자의 진영을 대표해 보도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동아일보 11월30일자 6면(왼쪽)과 8면.

경향신문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결과적 수혜 비율이 각각 15.6%로 일치해 5사 중 가장 공정한 편이었다. 이승선 연구팀은 후보 간 청년실업 공약을 비교분석한 지난 4일자 경향신문 기사 역시 올바른 대선보도라고 높이 평가했다. 선거보도 가이드라인 분석 결과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책분석 기사 비중은 5개사 평균 17.6%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과 동아는 사진기사에서도 편파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은 11월 30일자 6면 기사에서 두 후보의 사진을 공정하게 넣었으나 8면에서 젊은이들이 무등을 타고 박 후보 유세 장면을 촬영하는 밝은 표정을 독립기사로 배치했다. 동아는 같은 날 6면 기사에서 ‘배춧잎 왕관 쓴 文’이란 제목의 사진기사를 흑백으로 처리한 반면 박 후보의 유세현장 사진은 ‘피아노 연주하는 朴’으로 컬러 처리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해단식에 대한 논조도 언론사 간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조선과 중앙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이 추가되지 않았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한겨레는 ‘문재인 지지 재확인’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동아와 경향은 안 후보의 발언 중 ‘대선이 거꾸로 간다’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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