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 이후 1년 간 평균 0.548%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종편 개국일인 2011년 12월 1일부터 지난 11월 18일까지 약 1년간 채널A, JTBC, MBN, TV조선의 평균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종편 4사는 개국 이후 시청률 답보상태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대체로 시청률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A는 평균 0.5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개국 당시였던 지난해 12월 0.38%로 출발한 것에 비춰보면 다소 오른 수치다. 지난 10월부터는 시청률 0.7%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과 박종진 기자의 <쾌도난마> 같은 프로그램으로 채널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JTBC는 지난 1년 간 평균 0.57%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국 당시 0.53%로 4사중 제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6월 평균 0.66% 시청률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지난 7월 0.56%로 떨어진 이후 10월까지 시청률 답보상태를 겪었다. 지상파 PD들을 대거 영입한 JTBC는 개국 초기 4사 중 예능과 드라마 영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MBN은 개국 초기 0.38%의 시청률로 보도채널 당시보다 채널영향력이 줄어들며 위기를 겪었으나 꾸준히 회복하며 지난 8월 평균 시청률 0.83%를 기록했고 11월에는 종편 4사 중 최초로 0.95%의 시청률을 기록, 마의 ‘1%’를 넘보게 됐다. MBN은 1년 간 평균 시청률도 0.64%로 종편 4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예능·드라마 비중을 줄이고 기존의 강점이었던 보도에 충실했던 결과로 보인다.

TV조선은 지난 1년간 평균 시청률 0.43%로 종편 4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TV조선은 기대했던 드라마 <한반도>가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되고 지난 5월 0.39%의 시청률로 위기를 겪었고 하반기에는 편성에서 드라마를 제외하는 강수를 쓰며 생존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뉴스 판>과 같은 뉴스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지난 10월부터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종편 4사는 지난 10월에 비해 11월 시청률이 대폭 오르며 고무된 상황이다. AGB닐슨 관계자는 “대선 시기에 맞춰 정치 뉴스 소비량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종편 4사 모두 종합편성이란 취지와는 무색하게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종편의 20~49세 시청자 시청률은 채널A 0.18%, JTBC 0.15%, MBN 0.16%, TV조선 0.09%로 나타났다. 개국 초기 20~49세 시청률이 0.1%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1년 간 젊은 층 시청자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춰볼 때 종편 4사 모두 다양한 연령을 시청층으로 확보하려던 초반의 전략을 버리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뉴스 및 프로그램 편성을 한 것이 시청률 상승 배경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JTBC는 김수현 작가가 투입돼 8회까지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가 평균 2.9%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JTBC는 올해 상반기 방송된 <아내의 자격>도 평균 2.5%를 기록하며 호평을 얻었다. JTBC는 <빠담빠담>이 평균 1.91%, <인수대비>가 1.85% 시청률을 보이며 타사에 비해 드라마에서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하지만 제작비를 충당하기엔 역부족인 시청률이었다.

프로그램 중에선 채널A의 <이영돈의 먹거리X파일>이 1.83%, MBN의 <고수의 비법 황금알>이 1.94%, TV조선의 <뉴스쇼 판>이 1.38%를 기록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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