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이호진 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이 22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했다. 보도부문에선 ‘정수장학회의 MBC 민영화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 기도 폭로’ 기사를 쓴 최성진 한겨레 기자가 선정됐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1991년부터 매 해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민주언론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번 민주언론상 선정을 위해 김중배 전 MBC 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과 정초영 전 KBS PD연합회장, 변상욱 CBS 대기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정수장학회의 문제점과 사회 환원 필요성을 알린 기획기사 등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이정호 편집국장은 해임됐고, 이호진 전 부산일보 지부장은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과 사장선임제도 개선 투쟁을 펼치다 해고됐다 복직됐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정수재단의 사실상 소유주인 유력 대선 후보와 싸운 것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교될 만한 것으로 언론민주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민주언론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13일 한겨레에 보도된 ‘최필립의 비밀회동’을 쓴 최성진 기자에게 보도부문 특별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최 기자는 지난 2월 4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단독 인터뷰를 했으며, 3월 9일에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인터뷰하며 정수장학회 장물 논란을 비롯해 MBC의 언론장악 문제를 국민에게 잘 알렸다는 평이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지난 5월 26일엔 김재철 MBC사장과 단독인터뷰를 등을 통해 MBC와 부산일보의 공정보도를 훼손하는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음모를 독자에게 알린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최성진기자는 ‘최필립 비밀회동’ 기사와 관련, MBC가 도청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함에 따라 최근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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