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표이사 공모를 마친 OBS가 7일 이사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독으로 지원한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6일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OBS노조)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대표이사 공모에 대구민방(TBC) 사장 출신 이노수씨가 단독으로 지원했다. OBS는 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후보 추천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OBS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사장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과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의결로 이어진다. 보통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노수 후보는 정치 전력 때문에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주호영 의원에 밀려 탈락했다.

OBS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언론사 사장으로서는 매우 치명적인 결격 사유”라며 “더구나 대선을 앞둔 시점에 공정보도가 생명인 OBS로서는 너무나 황당한 이력”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사장 공모의 최우선 자격 조건인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실현할 수 있는 인사’라는 기준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이사회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새 사장 선임에 책임을 다 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TBC 사장을 세 차례 지내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 회장을 지냈다.
노조는 “현재의 불안정한 대표이사 직무대행 상황을 종식시키고 위기 국면을 타개할 새 사장 선임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무턱대고 일정에 쫓겨 ‘묻지마 사장 선임’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 후보의 TBC 사장 시절 창작 오페라 제작에 따른 수십억 원의 손실, 일부 사업의 경우 방송법 위반으로 주의·경고 조치를 받은 사례를 거론하며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OBS가 2010년 재허가 조건으로 제출한 증자를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송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의결했다. OBS는 15일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김용주 지부장은 “OBS가 민영미디어렙으로 지정되면서 근본적인 생존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재허가 문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증자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BS의 주식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4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증자를 하려면 다른 주주들의 참여도 이끌어 내야 하지만 민영미디어렙 지정으로 인한 타격 등으로 인해 기타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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