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를 맞기 까지 지난 7년간 MBC <무한도전>의 최대 위기는 ‘파업’이었다. MBC노동조합은 지난 1월 31일부터 공정방송쟁취를 걸고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은 170일간 이어졌고, <무한도전>은 6개월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이 기간 중 <무한도전>은 프로그램이 흔들리는 위기를 겪었다. 

김태호PD는 다른 예능PD들과 함께 파업에 참여했고, KBS·YTN 연쇄 파업 시기에는 파업선전 뮤직비디오 ‘흰수염고래’ 제작에 참여해 고음파트를 맡았다. 지난 4월에는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위해 ‘파업특별편’을 제작, 유튜브에 공개해 인기를 끌었다. 김태호 조합원은 노조의 결정 없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에 MBC 경영진은 <무한도전> 폐지설을 언급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6월 초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를 언급했다. 당시 외주화 검토방안 중에는 폐지 가능성도 담겨 있었다. 시청자를 비롯해 민주당까지 나서 폐지설을 비판했다. 무도 폐지설은 김태호PD를 흔들기 위한 사측의 계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MBC노조는 당시 특보를 내고 “사측이 1차 대기발령 명단에 김태호PD를 넣었다가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무한도전> 출연진은 장기파업으로 생계가 막막한 작가들을 위해 돈을 모아주며 파업상황을 견뎌냈다. 지난 5월 경 개그맨 박명수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가들에게 도움을 준 사실을 인정한 뒤 “파업 기간 중 깨방정 떨고 싶지 않다”며 보도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7월 17일 노조의 업무복귀 결정 이후 <무한도전>도 시청자 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상처는 컸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월별 평균시청률(전국 단위)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파업 직전인 2012년 1월까지 <무한도전>은 평균 1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파업 직전에는 ‘TV전쟁’편과 ‘나름 가수다’편 등으로 월평균 시청률이 18%에 육박했다.

하지만 파업에 돌입한 이후 9.8%(2월)→6.9%(3월)→6.0%(4월)→5.0%(5월)→4.8%(6월)로 끝없는 추락을 겪었다. 7월 첫째 주 방송에선 3.5%라는 굴욕적 시청률을 기록했다.

업무복귀 이후 시청률은 회복세를 보였다. 복귀 후 첫 번째 방송에서 14%를 기록했고, 8월 13.6%, 9월 14.1%의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작년 시청률인 17%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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