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단비뉴스>, <옥천신문>은 한국에 몇 없는 비영리 매체다. 해외에는 <프로퍼블리카>, <민포스트>, <텍사스트리뷴>과 같은 비영리 매체들이 탐사·정론보도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비영리매체도 해외 비영리매체처럼 생존을 넘어 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까.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와 김기범 독일 브레멘 대학교 철학 박사 등 연구진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 <해외의 비영리 저널리즘 현황 및 쟁점 연구>(한국언론진흥재단, 2012)에서 해외 비영리 언론사의 특징과 한국 비영리 언론사의 활성화 방안 등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비영리 언론사들은 △상업언론사를 떠난 전문 저널리스트의 합류 △콘텐츠를 다른 언론기관과 연계운영 △재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공통점이 있었다. <민포스트>와 <텍사스트리뷴>의 경우 독자들이 자신의 의도나 목적에 맞게 기부할 수 있게 영역별로 모금 분야를 세분화했다. 이는 기부동기를 높였다는 평가다.

콘텐츠 제작 및 공유방식도 상징적이다. <프로퍼블리카>는 25개의 기관과 연계해 지금껏 110여개의 탐사보도 결과물을 내놨다. <프로퍼블리카>는 편집자와 기자, 프리랜서 기자 등을 프로젝트 단위로 묶어 기성 언론사 및 유관단체와 협력해 탐사보도를 수행한 뒤 콘텐츠를 공유했다. 예컨대 <뉴스타파>와 <한겨레>가 협력 취재하는 식이다.

비영리 언론사의 최대 관심사는 안정적 재원 확보다. 해외 비영리매체 대부분은 광고수익을 얻고 있으며 기업 후원도 받고 있다. <텍사스 트리뷴>의 경우 지역 내 기업과 미디어 단체들이 후원하고 있다. <프로퍼블리카>는 포드사가 설립한 포드재단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광고배너도 운영하는데 광고주로부터 독립을 위해 ‘뉴스와 관련 있는 산업부분의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 같은 광고수용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의 비영리 매체도 해외 사례를 적용해 생존할 수 있을까. 연구진은 국내 비영리 저널리즘 활성화 전략으로 △빈곤, 환경, 노동 등 이슈별 모금 △소액 기부자 유치 △광고 활용 △콘텐츠 전문화 △비영리 언론사간 콘텐츠 교류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기성 언론사가 다루지 않는 이슈에 집중하며 뉴스를 전문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진흥기금과 같은 공적 자금을 비영리 언론사에 투입·지원하고 재단이 직접 저널리즘스쿨을 선정해 기자재 등을 포함한 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예컨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이 만드는 <단비뉴스>를 언론재단이 지원하는 식이다.

이밖에도 전직 기자와 비영리 언론사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진은 “기존 언론사에 종사했던 기자를 고용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비영리 언론사의 생존 방법”이라 전했다.

책임연구를 맡은 최진봉 교수는 “영화 <26년>이 시민들 후원이 모인 소셜펀딩으로 제작에 성공한 것처럼 억울함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이 진실보도를 위해 돈을 모아 비영리 매체에 취재를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영리매체 성공의 사례로 꼽히는 <프로퍼블리카>는 2012년 상반기 월평균 방문자수 48만 명을 기록했으며 수익의 80% 이상을 뉴스 생산에 지출하고 있다. 기부금이 주요 재원이며, 뉴스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탐사보도의 경우 건 당 1000달러의 독자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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