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JTBC, MBN,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4사가 개국 6개월 만에 당기 순 손실액이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각종 특혜논란 속에 개국한 종편채널이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적자가 나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종편선정 심사 당시 내걸었던 사업계획서 이행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종편 사업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종편 4사의 당기 순손실액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의원실이 재무재표와 상장시스템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JTBC는 825억 적자, 채널A는 191억 적자, MBN은 181억 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억 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중 중앙일보 종편 JTBC의 적자폭은 상징적이다. JTBC의 경우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상파 PD를 영입하며 물량을 쏟아부었지만 기대만큼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적자 폭이 타사 종편에 비해 크다. TV조선의 경우 야심작이었던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한반도>가 조기종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종편 4사중 평균 시청률 0.4%대로 꼴찌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 적자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속에 종편의 개국 이후 평균 시청률은 4사 평균 0.45%(AGB닐슨, 2011.12.1~2012.9.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방율은 4사 평균 51.7%였다. 비슷한 기간 KBS 재방율은 평균 18.8%, SBS는 10.8%를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재방률은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을 보여준다. 종편의 경우 생방송 프로그램 대부분이 뉴스 프로그램이어서 뉴스를 제외할 경우 재방율은 급격히 증가한다.

윤관석 의원은 “종편 4사의 (종편승인심사 당시) 사업계획서 상 콘텐츠 제작 약속은 상당부분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JTBC는 종편채널 승인 당시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 실시 △보도·교양·오락의 균형잡힌 편성, 채널A는 △직접제작비 84.8%(2012년 기준) 외주제작 투입, MBN은 △매주 20편 이상의 공익 프로그램 제작 △교양물 30% 이상 편성, TV조선은 △2012년 매출 2433억원 달성 △160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모두 이행되지 않았거나 이행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는 종편 허가 당시 종편출범으로 전체 방송시장 규모가 1억 6천억 증가하며 생산유발효과가 2조 9천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2만 1천명에 달할 것이라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를 홍보하며 종편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윤관석 의원은 “종편이 채널 승인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방송프로그램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주체인 방통위가 이행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관석 의원은 9일 방통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계철 방통위원장과 종편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방송정책국장에게 채널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여부와 사업계획서 이행여부 실태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자료를 제공한 윤관석 의원실에서 TV조선의 적자폭이 6월 30일 기준 506억이라고 전했으나 확인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5억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바로 잡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내보낸 데 대해 TV조선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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