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 뉴스Y가 대선을 앞두고 시사토크 프로그램 <고성국의 담담타타>를 평일 확대 편성하고 <신율의 정정당당>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편향된 정치평론을 했다는 이유로 출연정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기류와 엇갈린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성국‧신율 두 정치평론가는 지난 9월 28일 YTN 뉴스 대담코너에 함께 출연해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관련 사과에 대해 언급하며 방송 중 웃어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두 평론가 모두 최근까지 여권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때문에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대주주로 있는 보도채널에서 이들이 대선판도를 예측하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타당 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반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번 개편에 대한 항의표시로 뉴스Y 출연 중단을 선언했다.

<고성국의 담담타타>는 매주 일요일 1회 편성되어 왔으나 오는 8일 개편에 맞춰 평일 오후 5시 일일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 이는 친박 편향성 시비가 있는 정치평론가의 프로그램 영향력을 오히려 높인 꼴로, 진행자에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과는 상관없이 진행자인 고성국 평론가의 정치적 분석을 시청자에게 더욱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8일 YTN 뉴스 대담코너에 함께 출연한 고성국 정치평론가(왼쪽)와 신율 명지대 교수(오른쪽).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평론가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냐를 두고 최근 시비를 붙게 만든 인물이다. 일각에선 정치평론가가 관점을 갖고 대선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반대에선 입장이 뚜렷한 평론가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경우 시청자에게 불공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왔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소속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YTN뉴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고성국씨를 두고 “친박 성향으로 정치적 편향성이 심하다”며 고 씨의 출연 정지를 사측에 공식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논객 진중권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고성국씨를 토론에서 만났는데 거의 박근혜 빙의 상태였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뉴스Y는 매주 일요일 밤 9시50분 대선 판도를 짚어주는 시사분석 프로그램 <신율의 정정당당>을 새롭게 편성했다. 신율 교수는 TV조선 <신율의 대선열차> 진행자로 여권 편향적 평론을 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최근 <신율의 대선열차>는 역술인이 나와 후보자들의 사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내용을 내보냈다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기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번 개편에 항의하며 뉴스Y 고정출연 하차의사를 밝혔다. 유창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Y 개편 소식을 전한 뒤 “뉴스Y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공정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의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공정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과 노력도 없는 매체에 제가 구색 맞추기 용으로 들러리를 설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유창선 평론가는 최근 특정 후보에 편향된 정치평론가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두고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야 저마다 있는 것이겠지만 방송을 통해 그것이 무절제하게 드러나거나 그로 인해 최소한의 객관성조차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 지적한 바 있다.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진중권 교수는 MC나 고정출연자로 부르지 않고 토론프로그램의 진보진영 패널로 나온다. (마찬가지로) 고성국 박사 역시 진중권 교수의 역할, 즉 한 쪽(친박) 토론 패널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이번 개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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