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후보에 대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론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나왔다. 미디컴과 소셜분석업체 코난테크놀로지가 협력해 지난 3일 ‘SNS 민심닷컴’ 사이트를 열었다. 이곳에선 대선 전까지 한국 트위터 사용자 640만 명의 트윗과 네이버 뉴스캐스트 소속 언론사 114곳의 기사에서 후보가 언급된 횟수(버즈량) 및 후보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 등을 추출해 제공한다.

‘SNS 민심닷컴’은 코난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펄스K(소셜미디어 리스닝 플랫폼)를 활용해 트위터와 언론기사에서 모은 텍스트를 형태소 단위로 쪼개 후보 이름 및 키워드를 추출한다. 일반 명사는 자동 추출하고, ‘정수장학회’나 ‘과거사 정리’ 같은 단어의 경우 검색엔진에 직접 단어를 기입해 SNS 언급 빈도를 수집한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지난 8월 1일부터 최근까지 직접 검색 기간을 지정해 후보별 주요 키워드와 언급 빈도 등을 검색할 수 있다.

‘SNS 민심닷컴’에 따르면 10월 5일 현재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주간 버즈량과 월간 버즈량에서 1위를 기록, SNS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최근 각종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일주일간 안 후보를 언급한 언론기사는 모두 457건이고, 트위터 언급은 13만6728건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 선언을 한 9월 19일에는 ‘출마’가 최대 이슈어로 나왔다.

안 후보와 관련된 트위터 전체 이슈어 1위는 ‘문재인’이었다. 안 후보 관련 언론 전체 이슈어 1위 역시 문재인이었다. 이는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다. 트위터와 언론 표현 1위는 ‘의혹’으로, 최근의 다운계약서와 논문 표절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SNS를 이용한 여론 분석 도구에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예로 박근혜 후보의 트위터 및 언론 전체 이슈어는 ‘새누리당’이었으며, 트위터 및 언론 표현 1위는 ‘밝히다’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역시 언론 전체 이슈어는 ‘민주통합당’이었고, 트위터와 언론 표현 1위는 ‘밝히다’였다. 이 같은 추출은 언론 기사의 상당수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라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라고 밝혔다”와 같은 문장을 반복하고 이를 트위터가 RT(리트윗)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또한 ‘의혹’ ‘단일화’ ‘과거사’와 같은 키워드는 SNS 여론 분석틀이 없어도 유권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이슈어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구체적인 분석이 제공돼야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SNS 민심닷컴’ 홍보를 맡고 있는 윤미로 미디컴 대리는 “지난해부터 SNS는 정치여론에 많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으며 올해 대선은 SNS가 영향력을 갖는 첫 번째 선거”라고 지적하며 향후 SNS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디컴은 지난 4·11 총선에서도 ‘SNS 민심닷컴’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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