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선언이 예상되는 날 하루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에 대한 지지율을 보도하면서도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구도는 뉴스에서 누락해 그 배경에 의심을 사고 있다.

JTBC는 지난 18일 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 47.1%, 박 후보 44%의 지지도가 나왔다는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문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또한 JTBC는 이날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에서도 문재인이 안철수를 앞선다”고도 보도했다.

그런데 JTBC 리포트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안 원장이 등장하면서 박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순식간에 앞선 이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양자대결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빠진 적은 없었다.

이에 따라 JTBC의 의뢰를 받아 직접 여론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에 문의한 결과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은 박 후보 44.7%, 안 원장 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JTBC측은 자막으로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JTBC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18일은 안 원장이 대선출마 입장을 밝히기 하루 전날 밤이었을 뿐 아니라 최근 박 후보가 5·16, 유신, 인혁당 관련 역사인식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의심케하는 발언이 잇따르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JTBC가 박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뺀 것은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낳는다. 안 원장을 견제하려 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9일 “민주당 경선 이후 최근 주목받는 게 문재인 후보인 건 사실이며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경합은 뉴스거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양자대결 결과는 뉴스가 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그러나 “박 후보로서는 중도 무당파를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며 중도 무당파는 대체로 안철수 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지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박근혜 후보 측은 중도 무당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어 문재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상대하기 수월하다는 인식이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민 JTBC 정치부장은 “어제는 (안철수 박근혜 결과가) 빠진 게 아니다. 뉴스 화면의 하단 바를 통해 내보냈다”며 “어제 리얼미터에서 문후보가 처음으로 박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섰기 때문에 뉴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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