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시청을 찾아 박원순 시장과 환담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약 30여분 간 대화를 나누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처음이다.

안철수 원장이 민주통합당 경선이 끝난 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안 원장의 대선출마는 이제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손을 잡은 두 사람이 약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이번 안 원장의 방문은 박원순 시장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사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의 말은 지난 10·26선거에서 안 원장이 박 시장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었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도 안 원장의 출마여부와 민주통합당과의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지 않았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안 원장 측이 민주당 입당이 아닌, 시민사회로 구성된 별도의 대선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미 지난 10·26선거에서 같은 형태의 선거캠프를 꾸린 바 있는 박원순 시장과 이와 관련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속적으로 많은 분야의 분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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