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노조(위원장 이창구·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가 편집국장 직선제 부활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서울신문 노조는 지난 7일 정기 대의원회에서 △기본급 5%, 상여 100% 인상 △편집국장 직선제 부활 △임금피크제 개선을 하반기 쟁취목표로 정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 7월 이철휘 신임 사장과 손성진 신임 편집국장이 들어서며 회사가 쇄신 분위기로 바뀐 만큼 편집권 독립 투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문 노조는 11일자 노보에서 편집국장 직선제 요구안에 대해 “파벌을 양산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우리의 미래를 무책임한 정권이나 검증되지 않은 사장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편집국 기자들이 (직선제를) 강력하게 원하는 만큼 진지하게 부활을 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달 노조가 공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조합원의 60.7%가 편집국장 직선제를 찬성했다.

서울신문 노조는 또한 “그동안의 저임금을 고려했을 때 기본급 5%와 상여금 100% 인상은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새로운 경영진 출범 이후 노사가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이정도 인상은 영업흑자 달성을 위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건강검진 확대 △호봉제 직무수당 차별 철폐 △야근식대 현실화 등을 단협에서 주장할 방침이다. 또 사문화된 편집국장 중간평가를 구체화하고 노사 공동의 공정보도위원회를 통해 지면감시 역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올해 초 새 사장 선임이 4개월 넘게 지연되며 분위기 정체를 겪었으나 지난 7월 18일 자산관리공사 출신인 이철휘씨가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이철휘 사장은 당시 서울신문 사주조합의 사장 후보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2%(투표율 63.3%)로 높은 신임을 얻었다.

새 사장 선임이 이뤄진 뒤 7월 31일에는 손성진 기자가 새 편집국장으로 임명됐다. 손 기자의 편집국장 임명동의안은 찬성률 88.6%로 통과됐다.

손성진 국장은 취임 이후 가진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철휘 사장은 편집권 독립 보장의 원칙을 갖고 있다. 편집국 혹은 회사 외부에서 신문편집과 관련해 압력이 들어올 경우 앞장서서 막아낼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향후 서울신문 노사의 임단협과 편집국장 직선제 협의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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