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원장의 여자문제 등을 폭로하겠다며 출마하지 말라는 협박 전화를 건 당사자인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이 안 원장 측의 폭로 기자회견 전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정도 내용이며 핵폭탄일까”라며 각종 의혹을 제기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정 위원은 안 교수측이 기자회견을 한 6일 트위터에 ‘재개발 딱지’ 논란, 룸살롱 출입 의혹 등 안 교수와 관련된 의혹을 거론하는 기사를 수차례 링크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날 남긴 트윗은 모두 22개로 대부분 안 교수를 겨냥한 내용이었다.

그는 특히 정 위원으로부터 불출마 종용을 받았다고 주장한 금태섭 변호사에 대한 기사를 링크하며 “금태섭 변호사 더 바빠지겠네요”라고 썼다.

그는 또 “포스코 사외이사로서도 7억 원.... 안철수 교수님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네요”, “안교수님 스톡옵션 행사로 65억 원 차익을 얻었다고 하네요. 65억원...”, “유학가 있는 동안 사외이사를 맡았고 이사회 참석을 위한 항공료도 지원받았네요” 등 안 교수가 각종 혜택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도덕성 부분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정 공보위원은 안 교수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거래에 대한 의혹을 담은 동아일보 <모친 돈으로 집 사고 장모 소유 집 거주… ‘캥거루족 안철수’?> 기사에 대해 “동아일보 기사가 사실관계에 가장 가까운 것 같네요”라고 썼다.

한편, 안 교수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오전 7시57분께 정 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박근혜 후보 공보위원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금 변호사와는 같은 서울대 법대 86학번 출신으로 서로 친구 관계라며 자신이 박근혜 후보의 공보위원을 하면서 안 원장 검증관련 업무도 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 전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위원은 “상대 진영의 후보에 대해서 공세를 취하거나 검증할 일이 있을 때 서로 입장을 잘 이해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는 취지로 전화한 것”이라며 “차 안에서 불현듯 생각나서 전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분들 및 여러분에게 들은 몇가지 이야기를 전달했다. 전달한 이유는 안철수 교수가 출마를 하게 될 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협박’이라는 비판에 대해 “친구 사이의 대화를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호 세력이나 어떤 조직이 정치사찰한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 정보를 취득한 경위에 대해 정 위원은 “(내가) 2002년에 당시 특수 3부 한국산업은행 관련 조사했던 실무 검사였다”며 “여러가지 의혹이 있었을 당시 제가 수사하던 연장선상에서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금 변호사는 생각할 것이다. 결단코, 명예를 걸고 정치공작 사찰기관(을 통해 얻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불출마 종용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 “안 원장이 시중에 떠도는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검증 받지 못하면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쉽지 않다, 그렇지 않느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대선 나오면 죽는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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