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제주, 울산, 강원, 충북, 전북, 인천, 경남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앞으로 6일 광주·전남, 8일 부산, 9일 세종·대전·충남, 12일 대구·경북, 15일 경기, 16일 서울 순으로 투표가 진행된다.

지난 경선을 종합해보면 현재까지는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인천까지 총 5만221표를 기록해 46.16%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뒤이어 손학규 후보가 2만8059표(25.78%)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는 1만6036표(14.74%)의 김두관 후보, 4위는 1만4505표(13.33%)의 정세균 후보다.

문 후보는 2위 손학규 후보와 20%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다. 향후 경선 일정으로도 1위를 빼앗길 가능성은 떨어진다. 사실상 문재인 후보의 1위는 결정된 셈이다. 관건은 문 후보가 50%넘기느냐의 문제다. 과반을 넘길 경우 민주통합당 대선은 결선투표 없이 마무리된다.

이 경우 2위 싸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가 예상대로 충북과 강원에서 선전하면서 누적 2위를 기록했지만, 영남권은 김두관 후보가 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호남과 수도권의 선택이 두 후보의 결선진출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관심도가 매우 떨어진다. 결선투표로 이뤄질지, 치열한 2위 싸움 등 나름 흥행의 요소는 있어 보이지만 분위기가 불붙지 않고 있다. 100만 선거인단은 돌파했지만, 지금까지 투표율은 51%에 그쳤다. 역대 최저 관심도라는 새누리당 경선이 41%였지만, 민주통합당도 크게 다르지 않는다.

당내 갈등도 문제다. 친노와 비노 진영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었고 비문 후보 측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선거관리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것이 지도부 총사퇴론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양경숙 라디오21 전 대표로부터 촉발된 공천비리 의혹도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4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3일 김한길 최고위원의 모친상 자리에서 김두관 후보 측 김태랑 전 의원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말다툼하다 박 원내대표에게 물을 끼얹기도 했다.

여기에 안철수 변수에 좌우로 흔들리면서 민주당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향후 양경숙 전 대표 문제가 어떻게 번지느냐에 따라서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정당의 가장 큰 행사인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중간정산까지는 큰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 후보와 박근혜 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한 자리 수로 좁혀진 여론조사를 봤다”며 “당의 역동성이 국민들한테 제대로 알려지면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노와 비노 사이 갈등에 대해 의원들이 함께 공감해서 정권교체로 가는 길에 모두 같이 동참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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