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500일 가까이 납치 상태인 한국인 선원 4명 중 1명의 연락이 끊겼다고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보도했다. 해당 선원의 연락이 두절된 것은 수개월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4일 시사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0일 피랍 이후 선원들은 부산의 한 선원 인력 공급업체에 전화를 걸어오는 방식으로 안부와 함께 해적들의 요구 사항을 전해왔다. 그런데 이 가운데 1명의 연락이 수개월 전부터 끊겼다고 시사인은 전했다. 이를 두고 시사인은 “연락이 끊긴 선원의 신원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납치된 박현열 선장과 최근 통화를 했다는 여동생 박 아무개씨는 시사인과 통화에서 “오빠뿐 아니라 4명 다 건강이 문제이지 않겠나. 그만한 시간동안 있었으면 당연히 건강이 안 좋지 건강이 좋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외교통상부는 소식이 끊긴 1명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4명의 정확한 소재와 건강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 관계자는 지난 22일 시사인과의 통화에서 “정보 수집이 물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4명이 다 같이 있는지, 이동 중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선원 4명의 생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해적들이 인질을 죽인 적도 없고, 몸이 아파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없다”고 답했다.

싱가포르 화물선박 ‘제미니호’(MT GEMINI)에 승선했던 박현열 선장(57)등 4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25명 선원은 지난해 4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케냐의 몸바사 항으로 항해하던 중 아프리카 인근 해적 위험해역에서 납치됐다. 2011년 12월 1일 싱가포르 선박회사 ‘글로리쉽’은 해적과 협상을 통해 선원들을 돌려받았지만 소말리아 해적들은 한국인 선원 4명만 다시 육지에서 납치했다. 이후 해당 사건은 외교부의 보도유예 요청을 출입기자들이 받아들여 9개월째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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