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유신의 딸’이라는 비판에 진정어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에 대해 “이 싸움에서 밀리고 있으며 위기의식이 없다”며 유신 공주에겐 개혁의 왕자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 위원은 20일자 중앙일보 칼럼 ‘시시각각’ 코너의 ‘주요국 최초 여성 대통령 될까’에서 “과연 12월에 ‘주요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라며 “세계는 지켜보는데 박근혜의 대선가도에는 비바람이 몰아친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은 반대 세력의 공세에 대해 “총공세를 편다”며 “민주당이든 안철수든 단일후보를 만들려 한다. 이미 무혐의로 굳어진 두개골까지 이용해 ‘유신의 딸’을 공격하고 있다”고 폄훼했다.

박근혜 후보가 이를 이겨내기 위해 김 위원은 “개혁밖에 없다”고 주문했다. 그는 “박근혜가 노무현·이명박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박근혜는 이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게 많은 이가 박근혜의 6·29를 간구(懇求)해도 박근혜는 위기의식이 없다. 공주의 성(城)에 개혁의 왕자가 없다. 친박이라는 예스 맨(yes man)이 넘쳐나고, 거액의 뇌물 전력자가 공동 선대위원장이다. 박근혜는 집안도 개혁의식이 부족하다. 재력가 동생은 특급호텔에서 호화결혼식을 하고, 올케는 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으며, 초등학생 조카는 최상류층 교육을 받고 있다. 그런 판에 ‘서민과 귀족의 대결’이라는 야당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김 위원은 영국의 대처와 독일의 메르켈이 총리가 된 것을 두고 “그들의 인생을 관통한 키워드는 개혁이었다”며 “박근혜는 바꿔야 한다. 의식도, 집안 분위기도, 주변도 그리고 전략도 바꿔야 한다.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청와대가 보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해 지지하는 글을 써와 친정부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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