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른바 보수언론 ‘조중동’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야만의 언론>이 제작이 발표된 이후 이번엔 ‘연극판 야만의 언론’이 나온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 100여명이 모여 구성된 ‘고인돌 연극농장’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연극, 노무현 3story’다.

‘연극, 노무현 3story’는 연극으로 노무현을 바라본 ‘이름 없는 여자’(오태영 작 김태수 연출), 한국의 언론을 풍자한 ‘육시랄’(양수근 작 송형종 연출), 사람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산책 나갈게요’(최원종 작 차근호 연출) 등 세 가지 색깔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공연 두 번째 이야기인 ‘육시랄’은 ‘분노’를 주제로 故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수구·보수언론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참여정부 말 마사지 숍을 찾은 3명의 고위층과 강남 갑부의 와이프들의 수다를 통해 썩을 대로 썩은 현실 사회와 언론을 비꼬고 있다. “신문에서 봤어!”하며 진실처럼 말하는 대사를 통해 수구·보수언론의 보도행태를 꼬집고 있다.

언론이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잔인할 정도로 매도하고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던 사실을 환기시키며 ‘원칙과 상식 그리고 시대정신’을 상실한 한국의 언론환경을 정면으로 풍자하고 있다.

이번 연극을 기획한 이금구 프로듀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추모 형식의 작품’이 아닌 연극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연극의 소재로 삼아 정치는 물론 언론, 교육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원칙’과 ‘상식’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첫 번째 이야기인 ‘이름없는 여자’는 기존 권력들의 공모에 의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테마로 한 사극이며, 세 번째 ‘산책 나갈게요’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원칙과 상식의 ‘부활’이라는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세 작품은 세 명의 작가와 연출가가 서로 다른 스타일과 이야기 전개로 故 노무현을 바라보고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지만 하나의 큰 이야기로 귀결된다. ‘이름 없는 여자’를 집필한 오태영 작가는 “‘연극, 노무현 3story’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노무현의 정신’과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희망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돌 연극농장은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배우부터 스텝까지 다양한 분야의 연극인들 100여명이 뜻을 함께 한 단체로 앞으로 사회, 교육, 환경, 언론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연극으로 올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연극, 노무현 3story’는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15일부터 9월2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에서 펼쳐지며, 현재 인터넷 모금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시민모금도 벌이고 있다. 시민모금은 제작비 300만원을 목표로 8월2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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