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런던올림픽 편성전략이 나왔다. KBS, MBC, SBS 방송 3사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3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올림픽을 맞아 특집편성에 나선다. 드라마와 예능 등 주요 프로그램은 상당수 결방이 예상된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방송 3사가 ‘신사협정’을 맺어 주요 관심 종목 12개의 순차중계방송을 실시한다. SBS는 유도·태권도·사격·레슬링을 전담하고 MBC는 수영·배드민턴·역도·복싱, KBS는 양궁·체조·펜싱·탁구를 중계한다. 구기종목인 축구, 핸드볼, 하키, 배구는 예선까지 방송 3사가 돌아가면서 중계한다.

순차중계방송은 방송사 입장에선 광고가 떨어져 손해일 수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채널 선택권을 넓히게 되는 순기능이 있다. 방송 3사 실무진은 제비뽑기를 통해 국민의 관심도와 메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개 종목에 대한 중계를 나눴다. 이번 순차중계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순차중계로 인해 방송사들은 특정 종목을 예선부터 8강까지 단독 중계할 수 있으며, 준결승과 결승의 경우 2사 1종목 중계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한국선수단의 선전 여부가 방송사의 시청률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0일 파업이 끝난 MBC는 중계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정형 MBC스포츠기획사업부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파업으로 인해 제작PD 4명과 캐스터, MC 등을 충원해 준비했으며 업무복귀 이후 기술 부문에서 숨통이 틔었다”고 밝힌 뒤 “취재기자들도 복귀하며 인력에 여유가 생겼다. 파업 때문에 제대로 올림픽 방송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겠지만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 3사 중 올림픽 방송단 규모는 SBS가 170여 명으로 가장 크다. KBS와 MBC는 각각 11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SBS는 〈런던 와이드〉를 통해 매일 경기 하이라이트와 올림픽 스타 이야기 등 정보를 전하며 올림픽에만 18시간을 투입할 예정이다. SBS는 3사를 대표해 수영과 육상, 개폐회식 등도 3D 방송으로 제작한다. KBS는 1TV와 2TV 2개 채널을 통해 하루 평균 24시간 동안 올림픽 관련 방송을 편성할 예정이다.

특집방송도 눈에 띈다. KBS는 오는 26일 밤 10시 1948년 런던올림픽 선수단의 활약을 담은 〈1948 올림픽 원정기〉를 방송한다. MBC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베이징 올림픽-감동의 순간들〉을 27일 밤 12시 25분 방송하고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올림픽특집 아이돌 올림픽 1,2부〉를 방송한다. SBS는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시간대를 옮겨 이경규 등 MC들이 런던에서 직접 올림픽 스타들을 만난다.

관심을 모았던 해설위원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수영의 노민상과 축구의 차범근은 SBS로, 축구의 허정무와 양궁의 김수녕, 탁구의 현정화는 MBC로, 역도의 전병관과 체조의 여홍철은 KBS로 영입됐다.

올림픽 중계로 인해 상당수 예능·드라마는 결방을 맞을 예정이다. KBS 2TV 〈빅〉의 후속작인 〈해운대 연인들〉은 올림픽 기간을 피해 8월 6일 첫 방송한다. 〈각시탈〉은 26일 축구 예선경기로 결방한다. 시청률 40%를 넘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경우 결방이 없다.

   
 
 

MBC는 〈아이두 아이두〉의 후속드라마 〈아랑사또전〉이 15일로 첫 방송이 미뤄졌다. 〈무신〉은 28일과 29일 결방된다. SBS 수목드라마 〈유령〉은 이용대가 출전하는 배드민턴 혼합복식 경기결과에 따라 8월 1일과 2일 결방될 수 있다. 〈신사의 품격〉은 28일과 29일 결방 확률이 높다.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MBC 〈무한도전〉과 KBS 〈해피투게더3〉, SBS 〈런닝맨〉 등 주요프로그램을 제외한 예능프로그램 대부분이 결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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