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60일을 넘기고 있는 MBC가 최근 보도국 인력을 보강하고 뉴스시간도 정상화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메인뉴스 시청률이 1% 대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나 MBC 뉴스에 대한 민심이반을 전혀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7일 토요일 MBC의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전국기준 1.9%, 수도권가구 기준 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동시간대 SBS <8뉴스>는 5.9%(전국), 6.5%(수도권)이었고, KBS <뉴스9>는 각각 14.0%, 13.9%를 기록했다.

이날 뉴스의 특징은 미군헌병대가 가게앞에 주차한 우리 시민에게 수갑을 채우고 강제연행했다는 소식을 SBS가 단독보도한 날이었다. SBS는 당시 영상까지 확보, 생생한 방송을 하면서 피해자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다음날 미7군 사령관이 한국 국민을 상대로 사과까지 하는 파장을 불러왔다. SBS는 이와 함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의원이 공모해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영장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MBC는 이날 ‘미군 수갑’ 사건도 방송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수사 속보도 내보내지 않았다. KBS는 미군 수갑 사건을 보도하진 못했지만, 이상득·정두언 수사속보는 방송했다.

이를 두고 MBC 노조는 9일 “보도국 인력이 대거 본격 투입된 지난달 25일부터 ‘뉴스데스크’를 50분으로 확대 편성하면서 ‘뉴스 정상화’를 선언한데 이어 김재철 본인도 27일 ‘이제 모든 프로그램이 정상화됐다’고 밝혔으나, 종편 채널 뉴스 시청률에 근접해가는 1.7% 시청률이 ‘정상화’란 말인지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MBC 노조는 시청률 1.7%에 대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며 SBS 미군 수갑 난동 단독보도는 물론 이상득·정두언 구속영장 보도조차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BC 노조는 현 보도국 수뇌부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만이 아니라 무엇이 뉴스이며 꼭 다뤄야할 기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들은 매우 주관적이고 때로는 엽기적인 판단까지 노골적으로,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 후배들의 일할 의욕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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