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 중 방송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막상 뚜껑은 열면 허울 뿐인 주장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들이 철저히 MBC 방송을 외면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편파적이거나 공정방송 훼손이 심한 뉴스가 보도되면서 MBC 파업 정당성만 부각되는 모습도 자주 연출되고 있다. 또한 코너에 몰린 사측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방송정상화 홍보 밖에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사측은 축소, 결방, 스페셜 방송 등 편성변경 비율이 파업초기 24.8%에서 5월 넷째 주에는 9.4%로 낮아졌다며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방송정상화가 됐다고 홍보하고 있다. 방송 제작 인력까지 100여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현재 파업 인력은 MBC 구성원 1600여명 중 770여명이다.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데 정말  방송정상화는 가능한 일일까? MBC 노조 파업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한 간부급 인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현재 방송은 정상화라고 할 수 없다. 최소한 버티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할지 고민도 없고, 아이디어도 안 나온다”며 “지금은 겨우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MBC는 런던 올림픽 방송으로 방송정상화를 입증한다는 게획이지만 런던 올림픽 제작에 직접 참여한다는 관계자의 입에서는 “과거 프로그램의 기조에서 바뀐 방송을 해서 다른 방송사와 비교해 국민들에게 어필하면 정상화라고 할 수 있지만 똑같은 기조대로 현 상황을 막는데 급급하다면 그것을 퇴보라고 해야지 정상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는 물음이 나온다.

방송정상화라고 내놓은 시청률 성적표도 초라하다. 사측은 MBC 뉴스데스크 편성시간을 45분에서 1시간으로 회복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2.7%를 기록했다. KBS뉴스는 13.2%, SBS뉴스는 6.8%를 기록했다. 파업 돌입 전 지난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평일평균 시청률이 9.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이 난 셈이고 지난 2010년 ‘39일 파업’ 당시 4월 19일 시청률(9.5%)에도 현저히 떨어진다.

MBC 뉴스 보도 내용도 정권 편향성으로 흐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0일 내곡동 관련 뉴스데스크 리포트를 보면 모든 언론이 부실 수사를 지적했지만 검찰 수사 내용에만 1분, 야당 비난 반응에는 15초, 청와대 반론은 15초로 구성했다.

MBC 노조는 “최근 MBC뉴스가 연일 치욕적인 시청률을 맴도는 데도 김재철과 권재홍 등은 소모품 임시직 기자들을 동원해 방송시간을 늘리는 데만 골몰한 채 ‘뉴스 정상화를 이뤘다는 환각 상태의 한복판에 빠져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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