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창업자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고 있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편해서 NHN 왔다는 직원에 억장이 무너졌다”는 사내 발언이 알려져 네이버의 위기론이 불거진 가운데, 김상헌 NHN 대표가 “(NHN이)다소 대형화하면서 외부 변화에 느리게 돼,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자는 취지”라고 공식적으로 해명했다.

김상헌 대표는  1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히고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이해진 CSO 의장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근본 취지는 공격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해진 의장은 지난 3월 사내 강연에서 “사내 게시판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는 글을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쯤으로 알고 다니는 직원이 적지 않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해진 CFO의 발언이 지난달 15일 한국경제 온라인 기사<이해진 “편해서 네이버 왔다는 직원에 억장 무너져”>를 통해 보도되자, 한 NHN 사원이 인터넷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언론도 ‘NHN 위기론’이라는 논조로 보도하는 등 발언 파장이 컸다.

또 최근에는 한 NHN 직원이 3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소식이 알려지자, 동아일보는 지난 7일자 기사<네이버 “직원이 36억 횡령”…검찰 고발>에서 “(이해진 의장의) 당시 쓴소리 배경에 ‘성장 정체’라는 사업상의 고민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다수였다”면서 “하지만 (횡령 혐의)A씨의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 의장이 회사 내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를 염두에 두고 발언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도덕적 해이’라는 언론의 해석에 대해 김상헌 대표는 일축하며 ‘혁신론’을 강조한 셈이다. 김 대표는 “인력 운영을 타이트하게 돼 코스트(회사 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구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전반적인 구조·인력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NHN의 1분기 영업수익은 5767억 원(매출 5716억 원), 당기순이익은 139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14.2%, 당기순이익은 10.3% 상승했다. NHN의 1분기 매출 비중은 △검색 광고 매출 52% △게임매출 29% △디스플레이 광고 13%△기타매출 6%였다. 검색광고는 광고주 증가와 모바일 등의 신규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2995억 원을 기록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색 광고의 성장 동력은 광고주 유입인데 신규 광고주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며 “전체 광고주 중 70%가 모바일 광고를 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광고 매출은 전체 검색 광고 매출 대비 약 7%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며 “2013년 중에는 10% 중반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시작한 ‘오픈마켓’ 샵N은 “4월 말 기준으로 입점한 가게가 4800개”라며 “당초 목표한 네이버 검색 DB의 안정적인 수급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매출이 전체 e커머스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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