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KBS 사장이 파업 두달을 넘긴 KBS 새노조 집행부 간부를 무더기로 형사고소하고 나서 본격적인 탄압공세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 이후 최경영 KBS 기자(새노조 공추위 간사)를 전격 해고조치했던 KBS는 이번 새노조 집행부에 대한 법적 압박과 함께 징계위 회부 등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KBS는 지난 4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김현석 KBS 새노조위원장과 홍기호 부위원장, 장홍태 사무처장, 오태훈·이승호 조직국장을 남부지검에 고소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8일 “그동안 파업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최소화하고자 인내를 갖고 업무복귀를 기다렸지만, 파업이 길어지면서 ‘불법파업 대처를 왜 안하냐’는 말까지 나와 더 이상 마냥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에 따라 액션에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배 실장은 “파업 조기종결을 위한 나름대로의 자구책 차원이지 방송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형사적 책임 외에도 집행부에 대해서는 징계조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장기파업 집행부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 새노조는 방송인으로서 정당한 투쟁을 고소고발과 징계칼날로 진압하려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업무방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남철우 KBS 새노조 홍보국장은 8일 “그동안 파업 60여 일 거치도록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파업 영향이 없는 것처럼 대처해오다 총선이 끝난 뒤 최경영 기자를 해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KBS가 강경대응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라며 “정당한 투쟁을 법적인 것을 들고나와 집행부를 위축시키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남 국장은 “우리는 공영방송 KBS를 국민에 돌려주자는 정당한 요구를 했을 뿐 KBS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방해한 일이 없기 때문에 당당하다”며 “업무방해 고소고발에 이어, 손배소, 가압류의 전략을 통해 파업 열기를 잠재우고, 집행부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탄압을 쓰려해도 우리는 당당하고, 흔들림없이 투쟁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가 새노조의 ‘리셋뉴스9’ 제작이 저작권법 이상이라며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 홍기호 부위원장, 김경래 편집주간은 오는 16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