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 지부가 사측에 이번 편집국장 인사를 철회할 것을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민실위 주도로 한국일보 기자들이 이번 인사를 놓고 1~2일 벌인 투표결과, 과반 이상이 즉각적 인사 철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윤필 한국일보 지부장은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이 이번 인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따라서 이 결정은 노조의 공식입장이 되는 것이고 당연히 사측에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일보 기자들은 투표 후 총회를 열어 결과발표를 공유했고, 이 자리에 이상석 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한 설명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응답을 해주었지만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국일보에서는 62기~70기 기자들이 기수별 성명을 내는 등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인사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의 공식 입장이 한국일보 사태 변화를 마련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가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다만 “이번 인사가 경영실적의 모든 책임을 편집국장에게 돌린 것이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창간호 준비 과정에서의 분위기 쇄신과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사장 본인의 퇴진도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편집국장 인사만 나서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본질은 편집국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