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미술제작 협력사에게 수십억의 미수금을 지불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채널A가 계약을 맺은 사단법인 한국영상미술진흥회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채널A는 지난 2일자로 한국영상미술진흥회장 앞으로 "귀 법인으로부터 임차 중인 '드라마 촬영용 스튜디오'의 임대차 계약을 다음과 같이 해지요청 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공문을 내려 보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에 따르면 채널A는 유선을 통해 밀린 임대료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이같은 공문을 보냈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 관계자는 "우리쪽이 피켓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까 채널A가 자제를 요청해오면서 밀린 3월치 임대료 1억원을 지불했다"며 "그런데 임대료 지급 후 임대관련 계약 해지를 공문을 통해 통보해버렸다"고 토로했다.

채널A는 한국영상미술진흥회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스튜디오 사용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일방적으로 계약기간을 채우지 않고 해지해버린 것이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는 채널A의 방송 제작을 위한 방송시스템과 기타 부대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약 10억 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스튜디오를 만들었지만 채널A의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로 10억원을 들인 스튜디오까지 철수해야될 상황에 몰려있다.

채널A는 더구나 계약상 전기료까지 부담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도 지불하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의 스튜디오 한달 전기료는 1200만 원 수준이다.

채널A는 계약을 맺은 20여 개의 미술제작 협력사들에게 인건비 20억여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 측은 임대료 1억원만 지불했을 뿐 관련 협력사들에 지불해야할 수십억원의 미수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공식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적반하장격 태도라며 관련 협력사와 대규모 집회 시위를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채널A가 스스로 공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공문을 바탕으로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널A는 미디어오늘의 사실 확인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채널A는 시청률 하락으로 인해 제작이 불투명진 상황에서 특히 방송매출이 수십억 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영상미술진흥회 측은 협력사들과 함께 오는 6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단체집회를 열고 채널A의 '횡포'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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