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파업 여파로 4·11 총선 방송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SBS가 "시청률은 무의미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른 방송사의 파업으로 인한 반사이익보다는 차별성 있는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SBS는 5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SBS 4·11 총선 개표방송 '2012 국민의 선택'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거 방송 내용을 설명했다.

김강석 보도 제작국장은 'MBC, KBS 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SBS 선거방송의 평균 시청률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는 국가적 이벤트로 이를 방송하는 것은 책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방송 경쟁적 구도 속에 시청률 우위을 점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시청률보다 콘텐츠 충실성, 국민들과 유권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어떤 건지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달하고 알려드리는 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차별성 있는 선거방송 콘텐츠 중 하나로 후보자들의 이념성향 지수를 내세웠다.

SBS는 전체 후보자 910여명의 이념성향을 보수, 중도, 진보 등 3가지로 분류해 그 정도로 1~5로 둔 결과 지수를 개표 과정 내내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념성향 지수는 정당학회와 공동으로 실시했고, 각 후보자에게 보수, 진보를 가를 수 있는 정책적 질문(한미FTA, 북핵 문제 등)을 취합한 결과를 통해 산출했다.

SBS 관계자는 "새누리당에도 진보 인사가 많고, 야권에서도 보수 꼴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번 이념성향 지수를 통해 19대 국회의 정치적 성격을 이해하는 준거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특히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3사가 246개 전 지역구에서 공동 출구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전 지역구 읍면동별 판세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의 경우 동별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다 정확한 표심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다만 최종적으로 각 정당 당선 의석수와 오차범위 내의 접전 지역의 당선을 예측하는 것은 각 방송사의 몫이다.

이강석 보도 제작국장은 "60~70곳이 접전 지역으로 사실상 정확히 예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한 판정단을 가동하고,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넣은 시스템을 개발해 접전 지역의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것이라고 전했다.

SBS는 또한 주요 지역구 후보간 득표율을 그래프로 나타내 득표의 추이와 변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제작국장은 "그동안 선거방송에서는 단순한 득표율 수만 보여줬는데, 처음으로 경합 지역에 대해 시간대별 개표 상황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득표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거 방송 최초로 1인용 이동식 중계 장비도 투입될 예정이다. 1인이 카메라를 들고 후보자를 밀착해 이동하고 인터뷰해 선거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SBS는 시크릿 효성이 피처링한 선거 참여 송를 이날부터 방송에 내보내고, 포털 네이버와 협약해 주요 후보들의 동영상 등 콘텐츠를 노출시키기로 했다. 특히 전국 유권자들이 투표 인증샷을 찍어 #0411로 보내면 투표 마감시간 사진을 방송에 내보내기로 했다. 투표 마감시간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SBS 선거방송에서는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투표 참여를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SBS 선거기획팀 관계자는 "선거방송은 원론적으로 보도 방송이기 때문에 평소 시청률 패턴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SBS 뉴스가 객관적으로 보도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같은 평가가 선거방송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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